거대한 문명의 역사를 지배하는 전략 게임에서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존재가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비폭력 무저항 운동의 상징이지만 게임 속에서는 누구보다 손쉽게 버튼을 눌러 전 세계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는 영웅의 기괴한 반전이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충격을 선사합니다. 평화의 상징 뒤에 숨겨진 기괴한 정체성 전 세계의 역사를 자신의 손으로 다시 써 내려가…
던전앤파이터를 즐기는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자주 언급되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에픽 아이템입니다. 캐릭터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장비인 만큼 많은 유저들이 이 아이템을 얻기 위해 봉인된 자물쇠나 여러 확률형 콘텐츠를 반복해서 개봉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원하는 아이템이 좀처럼 나오지 않아 예상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어두컴컴한 PC방 안에서 밤을 새우며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화면 속에서 차가운 반지 하나가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수많은 플레이어들의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수많은 신작 게임들이 세상에 나왔지만, 사람들은 왜 여전히 붉은 피와 어둠으로 가득 찬 성역의 세계를 잊지 못하고 다시 돌아오는 것일까요. 성역이라 불리…
칼바람이 불어오는 쓰시마 섬의 언덕 위에 서면 푸른 들판이 끝없이 출렁입니다. 그 아름다운 풍경 뒤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했던 침략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몽골 제국의 압도적인 군대 앞에 삼촌의 명예로운 무사 정신은 무너져 내리고, 주인공 사카이 진은 벼랑 끝으로 내몰립니다. 당당하게 정면으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는 것이 진정한 무사의 길일까요…
평소에는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고 편의점 알바생에게 감사합니다를 빼먹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온화하다는 평을 듣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화 한번 낸 적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저녁에 컴퓨터 앞에 앉아 리그 오브 레전드 랭크 게임 한 판을 돌리고 나면 키보드 위에서 전혀 다른 인격이 튀어나옵니다. 채팅창에 쏟아낸 문장을 다음 날 아…
기차 소음과 함께 눈을 뜬 순간, 낯선 도시의 차가운 공기가 폐부를 지릅니다.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기이하게 비틀린 세계, 인류가 외계 집단에게 단 7시간 만에 무릎을 꿇은 후 정복당한 지구의 모습입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손에 중력건을 쥐어든 당신 앞에는 인류의 존망이 걸린 거대한 선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과학적 지능과 냉혹한 물리 법칙이 지배…
어두컴컴하고 막막한 콘크리트 벽 한가운데에 한 줄기 빛으로 뚫리는 주황색과 파란색의 구멍이 있습니다. 그 한계를 알 수 없는 공간을 눈앞에 두었을 때 느껴지는 전율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한 퍼즐 플레이의 경계를 넘어,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정교하고도 기괴한 시험장 속으로 플레이어를 던져 넣는 명작 퍼즐 게임 포탈 2는 당신에게 한 가지 근본…
수백 번을 죽어도 다시 눈을 뜨는 순간 이상하게도 좌절감보다 설렘이 앞서는 게임이 있습니다 죽는 것이 곧 실패가 아니라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문이 되는 순간 플레이어는 이 게임이 지금까지 알던 로그라이크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직감하게 됩니다 슈퍼자이언트 게임즈가 만든 하데스는 그리스 신화 속 지하세계 왕자 자그레우스가 아버지 하데스의 손아귀를 벗어나 지…
야밤에 홀로 걷던 낯선 도시 야남의 골목길을 떠올려 봅니다 안개 낀 거리에서 짐승으로 변한 주민들이 신음하고 저 멀리 종소리가 울립니다 그 순간 플레이어는 단순한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악몽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블러드본은 그렇게 시작부터 플레이어의 감각을 뒤흔드는 작품입니다 프롬소프트웨어가 만든 이 게임은 처음에는 뱀…
심시티라는 게임을 접해본 플레이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정성껏 가꿔온 도시 한가운데에 운석을 떨어뜨리거나 거대한 토네이도를 불러오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것입니다. 치밀한 계산과 계획으로 세운 정교한 문명이 단 몇 초 만에 불길과 잿더미로 변하는 모습은 왜 그토록 강력한 쾌감을 선사할까요. 완성이라는 목표 뒤에 숨겨진 인간의 파괴 욕구와 이를 정교하게 설…
호프 카운티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그저 평화로운 미국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또 하나의 오픈월드 슈팅게임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첫 컷신부터 등골이 서늘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조용한 교회 안에서 사람의 머리로 종을 치는 장면이나 평화로운 강물 위로 시체가 떠내려오는 장면은 지금까지 해본 어떤 게임보다도 불쾌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오리와 눈먼 숲으로 수많은 게이머의 마음을 울렸던 문 스튜디오가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얼굴로 돌아왔습니다. 노 레스트 포 더 위키드는 전작의 서정적이고 따뜻한 분위기 대신 역병으로 썩어가는 섬과 피비린내 나는 정치적 음모를 배경으로 삼은 다크 판타지 액션 RPG입니다. 처음 트레일러를 봤을 때는 오리 시리즈의 감성적인 그림체가 이런 잔혹한 세계관과 어떻…
스트리트 파이터나 철권처럼 화려한 콤보를 이어 붙이는 대전격투게임에 익숙한 분이라면 사무라이쇼다운을 처음 접했을 때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는 십수 타를 연결하는 콤보도 없고 상대를 구석에 몰아넣고 두들기는 러시도 없습니다. 대신 단 한 번의 베기로 체력 절반이 순식간에 날아가는 살벌한 긴장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93년 첫 작품이 등장…
죽은 전우의 영혼을 등에 업고 다시 한번 검을 뽑아 든다는 설정만으로도 벌써 심상치 않은 각오가 느껴지는 게임이 있습니다. 네더월드 커버넌트는 전장에서 스러진 이름 없는 전사가 이계와 현세를 잇는 네더 랜턴을 손에 쥐고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들의 영혼과 계약을 맺어 함께 싸워나가는 다크 판타지 소울라이크 로그라이크입니다. 처음 이 게임을 접했을 때는 요…
어릴 적 포켓몬스터를 하면서 나만의 드림팀을 완성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몬스터 생츄어리라는 게임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겁니다. 이 게임은 포켓몬 특유의 수집과 육성이라는 핵심 재미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메트로베니아 특유의 탐험 요소와 턴제 전략 전투를 정교하게 결합시켰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귀여운 픽셀 몬스터를 모으는 라이트한 게임이라고…
퇴근하고 나서 머리를 완전히 비우고 싶을 때 찾게 되는 게임이 있습니다. 아일랜더스 새로운 해안이 바로 그런 게임입니다. 텅 빈 섬 위에 건물 몇 개를 올려놓는 것만으로 시작되는 이 게임은 화려한 스토리도 없고 적도 없고 실패해도 죽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한 번 시작하면 어느새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전작 아일랜더스가…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낯선 탑의 옥좌에 앉아 있고 손에는 처음 보는 은열쇠가 쥐어져 있다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소버린 타워는 바로 그런 순간에서 시작하는 게임입니다. 제국의 박해를 피해 도망치던 한센병 환자가 황제를 잃은 백색 탑에 도착하고 얼떨결에 새로운 군주로 등극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처음에는 얼떨떨하기만 하던 주인공이…
낚시로 세상을 구해야 한다면 그것만큼 엉뚱하면서도 매력적인 설정이 또 있을까요. 바다 판타지는 일본 개발사 메타스라가 만든 픽셀 아트 기반의 2D 오픈월드 액션 RPG로 인간들 간의 전쟁으로 대륙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세계 최고의 낚시꾼을 꿈꾸며 여행을 떠났다가 얼떨결에 세상을 구해야 하는 임무를 떠맡은 낚시꾼 로드와 모험가…
1995년 슈퍼패미컴으로 출시되어 도트 그래픽 시절 최고의 명작 중 하나로 꼽히던 게임이 25년 만에 완전한 3D로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성검전설3 트라이얼즈 오브 마나는 원작 성검전설3를 개발사 Xeen이 3D로 완전히 재구성한 액션 RPG입니다. 원작은 9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뛰어난 도트 그래픽과 연출 매력적인 캐릭터로 큰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