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 화이트 PS5 리뷰 천국에서 펼쳐지는 초고속 액션과 충격적인 스토리 분석

죽음 이후 눈을 뜬 곳이 뜨거운 불길이 치솟는 지옥이 아닌, 눈부시게 아름다운 천국이라면 어떨까요. 하지만 그곳이 오로지 악마를 사냥해야만 머물 수 있는 가혹한 생존의 장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몽환적인 비주얼로 게이머들의 질주 본능을 깨우는 네온 화이트는 단순한 FPS 게임이 아닙니다.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암살자 화이트가 되어 빛보다 빠르게 달리며 진실을 파헤치는 이 게임은 속도감 뒤에 묵직한 서사를 숨기고 있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화이트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 끝에 기다리는 결말까지 상세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죄인들의 마지막 기회 천국에서의 데스 게임

이야기는 주인공이 구름 위에 떠 있는 기묘한 해변에서 눈을 뜨며 시작됩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 생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를 맞이한 것은 고양이 형상을 한 천사 마이키였습니다. 마이키는 이곳이 천국이며, 주인공은 지옥에서 끌려온 죄인, 즉 네온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천국은 주기적으로 지옥의 영혼들을 소환하여 악마를 사냥하게 시키는데, 이를 '심판의 날' 축제라고 부릅니다. 이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단 한 명의 네온만이 1년 동안 천국에 머물 수 있는 시민권을 얻게 됩니다. 주인공은 하얀 가면을 쓴 채 네온 화이트라는 호출명으로 불리게 되며, 머리에는 언제든 폭파될 수 있는 기계식 후광이 씌워집니다.

화이트는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혼란스러워할 틈도 없이 임무에 투입됩니다. 그는 곧 자신 외에도 다른 네온들이 경쟁자로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노란색 복장을 한 쾌활한 네온 옐로우, 붉은색의 매혹적인 저격수 네온 레드, 그리고 보라색의 광기 어린 소녀 네온 바이올렛이 그들입니다. 놀랍게도 이들은 화이트를 보자마자 그를 알아보거나 적대감을 드러냅니다. 화이트는 기억이 없지만, 몸이 기억하는 살인 기술과 이들과의 묘한 기시감을 통해 자신이 생전에 이들과 깊은 관계였음을 직감합니다. 천국의 임무는 단순히 악마를 죽이는 것을 넘어, 곳곳에 숨겨진 기억의 파편을 찾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화이트는 경쟁을 진행하며 조금씩 기억을 되찾습니다. 생전의 그는 전설적인 청부 살인 업자였고, 옐로우, 레드, 바이올렛은 그와 한 팀을 이뤘던 동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가족보다 끈끈한 유대감을 가진 조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리더였던 네온 그린의 존재가 드러나며 이야기는 급물살을 탑니다. 현재 천국의 심판관 행세를 하며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그린은 과거 화이트와 동료들을 파멸로 몰고 간 장본인이었습니다. 그는 대회 우승을 독차지하기 위해 다른 네온들을 무자비하게 제거하거나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화이트는 우승이라는 목표보다, 잃어버린 기억 속 진실을 찾고 옛 동료들을 그린의 손아귀에서 구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드러나는 배신의 기억과 그린의 음모

중반부에 접어들며 화이트는 과거의 결정적인 기억을 회복합니다. 과거 그들은 큰 의뢰를 받고 작전을 수행하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리더였던 그린은 자신의 이익과 입막음을 위해 동료들을 모두 배신하고 살해했습니다. 즉, 화이트와 동료들이 지옥에 떨어져 네온이 된 이유는 그린에게 살해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린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천국의 시스템을 악용하여 자신만이 영원히 천국을 지배하려는 야욕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는 천국의 절대적인 존재인 '신'의 영역까지 넘보며 금지된 힘에 손을 대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화이트가 진실에 다가가는 동안 동료들은 하나둘씩 비극을 맞이합니다. 순진하고 화이트를 따랐던 옐로우는 그린의 계략에 휘말려 소멸하고,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보이던 바이올렛 역시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오직 네온 레드만이 화이트 곁에 남아 그를 돕습니다. 레드는 화이트와 연인에 가까운 사이였으며, 그녀는 화이트가 기억을 찾고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이끄는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레드는 천국의 깊은 곳에 숨겨진 '생명의 책'에 대한 정보를 알려줍니다. 이 책에 이름을 적으면 그 존재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신과 같은 권능을 가지게 된다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그린은 바로 이 생명의 책을 차지하기 위해 대회를 조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화이트는 레드의 도움을 받아 천국의 금지 구역인 '제3의 성전'으로 향합니다. 그곳은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기괴한 공간이었고, 그 끝에서 마침내 신의 힘을 얻어 괴물로 변해버린 그린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린은 압도적인 힘으로 화이트를 몰아붙이며, 자신에게 복종하면 영원한 삶을 주겠다고 유혹합니다. 하지만 화이트는 과거의 나약했던 자신과 결별하고, 동료들을 위한 복수와 구원을 위해 마지막 방아쇠를 당깁니다.

심판의 날과 생명의 책을 둘러싼 최후의 결전

치열한 전투 끝에 화이트는 그린을 쓰러뜨립니다. 그린은 패배하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추하게 발악하지만 결국 소멸합니다. 모든 싸움이 끝나고 화이트 앞에는 전설 속의 '생명의 책'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부상을 입은 레드가 있습니다. 이때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중요한 선택을 강요합니다. 엔딩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만약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서 동료들과의 유대관계를 충분히 쌓지 못하고 기억을 수집하지 못했다면, 화이트는 생명의 책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생명의 책에 이름을 적는 배드 엔딩 루트에서 화이트는 그린과 똑같은 괴물이 되어 천국을 지배하게 됩니다. 그는 새로운 신이 되지만, 그 과정에서 친구들을 모두 잃고 홀로 남아 영원한 고독과 광기에 갇히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이는 복수에는 성공했지만 결국 악당과 다를 바 없는 존재로 타락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엔딩인 '화이트의 구원' 루트는 다릅니다. 화이트는 생명의 책에 자신의 이름을 적는 대신, 책을 펴서 그린의 이름을 지워버리거나 책 자체를 거부하는 선택을 합니다. 그는 신이 되는 길을 포기하고, 대신 지옥으로 떨어질 운명인 동료들의 영혼을 구원하기를 택합니다. 화이트는 레드에게 작별을 고하며 그녀를 천국에 남게 하고, 자신은 죗값을 치르기 위해, 혹은 친구들의 영혼을 찾기 위해 다시금 어둠 속으로, 혹은 미지의 세계로 떠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화이트는 비로소 가면을 벗고 평온한 미소를 짓습니다. 이는 그가 과거의 죄책감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얻었음을 상징합니다. 천국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남겨진 레드가 화이트를 그리워하며,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것으로 긴 여정은 막을 내립니다.

카드를 버려야 빨라지는 독창적인 액션 시스템

네온 화이트의 게임 플레이는 스토리만큼이나 독특하고 매력적입니다. 기본적으로 1인칭 슈팅 게임(FPS)이지만, 총알을 줍는 대신 '소울 카드'라는 아이템을 획득하여 전투를 치릅니다. 맵 곳곳에 놓인 카드를 획득하면 권총, 소총, 샷건 등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카드를 '버릴 때' 특수 이동 기술이 발동된다는 것입니다. 권총 카드를 버리면 공중에서 한 번 더 점프할 수 있고, 소총 카드를 버리면 전방으로 빠르게 대시하며, 샷건 카드를 버리면 불덩이가 되어 적을 뚫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이 두 가지 기능을 상황에 맞춰 순식간에 판단해야 합니다. 눈앞의 적을 쏘아 없앨 것인지, 아니면 카드를 버리고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여 지름길로 갈 것인지를 0.1초 만에 결정해야 합니다. 게임의 목표는 맵에 있는 모든 악마를 처치하고 결승점에 도달하는 것인데,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에 따라 메달 등급이 매겨집니다. 최고 등급인 '에이스' 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정해진 길을 벗어나 기상천외한 숏컷을 찾아내야 하며, 이는 퍼즐을 푸는 듯한 지적 재미와 속도감이 주는 쾌감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스타일리시한 비주얼과 힙한 사운드

비주얼적인 측면에서도 이 게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Y2K 감성이 물씬 풍기는 세기말적인 애니메이션 스타일과 천국을 묘사한 몽환적인 3D 그래픽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머신 걸(Machine Girl)'이 담당한 사운드트랙은 게임의 정체성 그 자체입니다. 빠른 템포의 브레이크비트와 드럼 앤 베이스 음악은 플레이어의 심장 박동을 빠르게 만들고, 질주하는 속도감을 극대화합니다. 단순히 배경음악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액션 리듬을 지휘하는 듯한 강렬한 비트는 게임이 끝난 후에도 귓가에 맴돌 정도입니다.

메타크리틱 점수와 객관적 평가

네온 화이트의 메타크리틱 점수는 기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80점대 후반에서 90점에 육박합니다. PS5 버전의 경우 89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점수를 기준으로 별점을 매긴다면 별 4개 (★★★★☆) 가 가장 적절합니다. 사실 5개에 가까운 수작이지만, 몇 가지 호불호 요소 때문에 만점에서는 살짝 내려놓았습니다.

이 게임이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스피드런'이라는 마니아적인 장르를 대중적으로 완벽하게 재해석했기 때문입니다. 실패해도 즉시 재시작할 수 있는 빠른 로딩과 직관적인 레벨 디자인은 반복 플레이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도전 욕구를 자극합니다. 자신이 세운 기록을 0.1초씩 단축해 나가는 과정은 엄청난 중독성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스토리 진행 방식이 일본 비주얼 노벨 스타일로 전개되는데, 캐릭터들의 대사나 설정이 다소 과장된 '중2병' 감성이나 일본 애니메이션 클리셰를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감성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에게는 대화 장면이 다소 유치하거나 오글거리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액션 파트와 스토리 파트의 분위기 차이가 커서, 오로지 액션만 즐기고 싶은 유저에게는 스토리 컷신이 흐름을 끊는 방해 요소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인 구매 가이드와 추천 대상

결론적으로 네온 화이트는 액션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반드시 거쳐 가야 할 수작입니다. "내가 이렇게 게임을 잘했나?"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조작감이 훌륭하고, 화면을 수놓는 화려한 연출은 보는 맛까지 충족시켜 줍니다. 플레이 타임도 10~15시간 내외로 적당하며, 모든 맵에서 에이스 메달을 따기 위해 도전한다면 그 이상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둠(DOOM)'이나 '타이탄폴 2' 같은 빠른 템포의 FPS를 좋아하거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타임 어택 콘텐츠를 선호한다면 이 게임은 인생 게임이 될 것입니다. 힙한 음악과 독특한 그래픽을 즐기는 분들에게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하지만 느긋하게 탐험하는 게임을 좋아하거나,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과장된 캐릭터 대사를 견디기 힘든 분이라면 구매 전에 플레이 영상을 먼저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게임이므로, 세일 기간이 아니더라도 정가에 구매해서 즐길 가치는 충분합니다. 천국의 가장 높은 곳을 향해 질주할 준비가 되셨다면, 지금 바로 네온 화이트의 세계로 뛰어들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