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 리뷰 스토리와 게임성 완벽 분석

기계 생명체가 지배하는 웅장한 세상이 네모난 브릭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대표작이 가벼운 유머를 입고 돌아온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는 원작 팬들에게는 색다른 추억을, 신규 유저에게는 가벼운 입문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화려하고 귀여운 외형만 보고 덜컥 구매해도 괜찮을지 고민되실 겁니다. 아름다운 브릭 세상 속 모험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오늘 이 글에서 그 궁금증을 확실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원작을 재해석한 유쾌한 모험의 시작과 끝

이 게임의 이야기 구조는 원작인 호라이즌 제로 던의 큰 줄기를 따라가지만, 레고 특유의 유머와 가벼운 분위기로 각색되었습니다. 이야기는 먼 미래, 인류 문명이 멸망하고 동물 형태의 기계들이 지구를 지배하는 시대로부터 시작됩니다. 과거의 고도로 발달했던 문명은 모두 잊혔고, 살아남은 인류는 원시 부족 형태로 돌아가 기계들을 피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세계에서 주인공 에일로이는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가 없다는 이유로 노라 부족에게 추방당한 이단자 신분입니다. 그녀를 거두어 키운 것은 역시 추방자인 로스트였습니다. 로스트는 에일로이에게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과 기계를 사냥하는 법을 가르치며 엄격하지만 따뜻한 아버지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어린 시절 에일로이는 우연히 고대 문명의 유적인 벙커에 떨어지게 되고, 그곳에서 포커스라고 불리는 작은 증강현실 장치를 습득합니다. 이 장치는 기계의 약점을 보여주고 과거의 기록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성인이 된 에일로이는 자신의 출생에 얽힌 비밀을 풀고 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증명 의식에 참가하게 됩니다. 치열한 경쟁 끝에 그녀는 우승을 차지하지만, 그 순간 의문의 광신도 집단인 일식단의 습격을 받게 됩니다. 평화롭던 부족 마을은 불타오르고,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습니다. 이 과정에서 에일로이를 지키려던 양아버지 로스트가 희생되고, 에일로이는 큰 슬픔에 잠기지만 이내 복수와 진실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부족의 장로 티르사는 에일로이가 고대 문명의 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임을 알려주며, 그녀를 구원자로 추앙합니다. 에일로이는 마을을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게임은 숲, 설산, 정글, 사막 등 다양한 환경을 배경으로 한 모험으로 이어집니다. 그녀는 여행 도중 바를, 에렌드 같은 동료들을 만나게 됩니다. 원작에서는 다소 진지하고 무거운 캐릭터들이었지만, 이 게임에서는 핫도그를 좋아하거나 엉뚱한 농담을 던지는 등 레고다운 코믹한 성격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이들과 함께 팀을 이룬 에일로이는 일식단을 이끄는 헬리스를 추적하며, 그들이 고대의 악마 하데스를 깨워 세상을 멸망시키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에일로이는 자신의 어머니가 누구인지에 대한 진실에 다가갑니다. 그녀는 과거 지구를 구하기 위해 프로젝트 제로 던을 이끌었던 과학자 엘리자베트 소벡의 유전자를 복제해 태어난 존재였습니다. 고대 인류는 통제 불능이 된 로봇들에 의해 멸망했지만, 엘리자베트가 만든 인공지능 가이아 시스템을 통해 생태계가 복원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가이아의 하위 시스템 중 하나였던 하데스가 폭주하면서 다시금 세상은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에일로이는 자신이 엘리자베트의 의지를 이어받아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깨닫게 됩니다.

에일로이와 동료들은 하데스의 음모를 막기 위해 고대 유적 곳곳을 탐험하며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모읍니다. 그 과정에서 거대한 기계 공룡인 썬더죠, 스톰버드 등 강력한 적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레고로 표현된 이 거대 기계들은 위협적이면서도 부위 파괴가 일어날 때마다 브릭이 튀는 독특한 타격감을 선사합니다. 에일로이는 포커스를 활용해 기계들의 약점을 파악하고, 활과 다양한 속성 무기를 사용해 적들을 제압해 나갑니다. 마침내 일식단의 본거지에 도달한 일행은 헬리스와의 결전을 치르게 됩니다. 헬리스는 강력한 힘으로 에일로이를 압박하지만, 동료들과의 협동 플레이를 통해 그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헬리스는 하수인이었을 뿐, 진정한 위협인 하데스가 고대의 거대 병기 호루스(메탈 데빌)를 부활시키며 최후의 전투가 시작됩니다. 거대한 촉수와 압도적인 화력을 뿜어내는 호루스 앞에서 에일로이는 포기하지 않고 맞섭니다. 그녀는 고대 문명의 기술을 이용해 호루스의 방어막을 뚫고 내부로 침투합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에일로이는 하데스의 코어를 파괴하는 데 성공하고, 폭주하던 기계들은 작동을 멈춥니다. 세상은 다시 평화를 되찾고, 노라 부족과 동료들은 에일로이를 영웅으로 맞이합니다.

엔딩에서 에일로이는 자신의 출생에 대한 비밀을 모두 받아들이고,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주체적인 삶을 살기로 다짐합니다. 원작의 씁쓸하고 철학적인 엔딩과는 달리,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는 모두가 함께 웃으며 파티를 즐기는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로스트의 영혼(혹은 홀로그램)이 나타나 에일로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장면은 원작 팬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함께 레고 특유의 따뜻함을 전해줍니다. 이렇게 에일로이의 모험은 한 편의 가족 영화처럼 유쾌하고 희망차게 막을 내립니다.

아름다운 비주얼과 단순화된 게임성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시각적인 완성도입니다. 단순히 레고 스킨만 씌운 것이 아니라, 배경의 풀 한 포기부터 흐르는 물, 거대한 기계수까지 모든 것이 실제 레고 브릭으로 조립된 것처럼 정교하게 구현되었습니다. 광원 효과는 매우 뛰어나서 마치 레고 무비 영화를 직접 플레이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캐릭터들의 움직임 또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방식을 차용하여 레고 특유의 끊어지는 듯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보는 맛 하나만큼은 최근 출시된 레고 게임 중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는 원작의 오픈 월드 방식이 아닌, 스테이지를 하나씩 클리어하는 선형적인 구조를 택했습니다. 이는 저연령층이나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길 찾기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장점이 되지만, 자유로운 탐험을 기대했던 유저들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전투 시스템 역시 대폭 간소화되었습니다. 약점을 공략하는 원작의 핵심 재미는 유지하되, 조작을 버튼 하나로 단순화하여 누구나 쉽게 화려한 액션을 펼칠 수 있습니다. 다만, 깊이 있는 전투 전략이나 복잡한 스킬 트리는 과감히 삭제되어 하드코어 게이머에게는 깊이감이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마을 꾸미기와 협동 플레이의 재미

모험을 통해 얻은 브릭을 사용하여 어머니의 심장 마을을 꾸미는 요소는 소소한 재미를 줍니다. 지붕, 마당, 놀이기구 등을 자신의 취향대로 배치하며 나만의 마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게임은 2인 로컬 및 온라인 협동 플레이를 지원합니다. 혼자 할 때보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할 때 재미가 배가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한 명은 적의 시선을 끌고 다른 한 명은 약점을 공격하는 식의 협동이 가능하며, 부활 시스템도 관대하여 게임 오버에 대한 부담 없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메타크리틱 점수와 객관적 평가

레고 호라이즌 어드벤처의 메타크리틱 점수는 71점입니다. 이를 별점으로 환산하면 별 3개 (★★★☆☆) 정도의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점수가 아주 높지 않은 이유는 명확합니다. 비주얼은 완벽에 가깝지만, 게임의 볼륨이 풀프라이스 게임치고는 다소 적은 편입니다. 메인 스토리를 클리어하는 데 약 7~8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반복 플레이 요소가 부족합니다. 또한, 원작의 진지하고 깊이 있는 스토리가 레고식 유머로 희석되면서 원작 팬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각색이 이루어졌습니다. 레고 게임 특유의 수집 요소나 퍼즐의 깊이도 다른 레고 시리즈에 비해 얕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구매 가이드와 추천 대상

결론적으로 이 게임은 누구에게나 무조건 추천할 수 있는 명작은 아닙니다. 하지만 타겟층이 명확한 게임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호라이즌 시리즈의 팬이고 가볍게 그 세계관을 다시 즐기고 싶다면, 혹은 초등학생 자녀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연인과 함께 할 접대용 게임을 찾고 있다면 이보다 좋은 선택지는 드물 것입니다. 폭력적이지 않고 밝은 분위기, 그리고 눈이 즐거운 그래픽은 함께 웃으며 즐기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반면에 깊이 있는 RPG 요소, 긴 플레이 타임, 원작의 진중한 스토리를 기대하는 게이머라면 정가 구매는 말리고 싶습니다. 전투가 중반 이후부터는 다소 반복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탐험의 자유도가 없다는 점이 금방 지루함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그래픽이라는 포장지는 훌륭하지만, 그 안의 내용물이 성인 게이머를 오랫동안 붙잡아두기에는 다소 가볍다는 점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세일 기간을 노려 구매하시거나, 가벼운 힐링 게임이 필요할 때 선택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소비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