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멸망으로 이끈 끔찍한 팬데믹,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한 남자의 부성애를 다룬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작입니다. 코델리아 뇌균이라는 정체불명의 곰팡이 감염으로 인해 인류 문명이 붕괴하고, 살아남은 자들이 처절하게 생존하는 세상. 이 절망적인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조엘과 엘리의 이야기는 단순한 생존기를 넘어, 인간 본연의 감정과 윤리적 딜레마를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이 글은 여러분이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의 스토리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숨겨진 의미들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게임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인물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조엘과 엘리의 위험한 여정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절망 속에서 피어난 부성애의 이야기에 함께 빠져들어 보시겠습니까?
세상의 끝에서 시작된 비극: 20년 전의 대재앙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의 이야기는 코델리아 뇌균이라는 정체불명의 곰팡이 감염으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2013년 9월 26일 밤에서 시작됩니다. 주인공 조엘 밀러는 그의 딸 사라, 그리고 동생 토미와 함께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평화는 순식간에 깨졌습니다. 도시에는 감염자들이 들끓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치기 바빴습니다. 조엘은 사라와 토미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군인의 오인 사격으로 인해 눈앞에서 딸 사라를 잃는 비극을 겪게 됩니다. 사랑하는 딸을 잃은 조엘은 엄청난 절망감과 상실감에 빠져들고, 그의 삶은 완전히 무너져 내립니다.
20년 후, 세상은 완전히 변했습니다. 문명은 붕괴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군대가 통제하는 격리 구역에서 살아가거나, 폐허가 된 도시를 떠돌며 생존을 이어갔습니다. 감염자들은 더욱 강력해졌고, 인간들 사이에서도 약탈과 폭력이 만연했습니다. 조엘은 과거의 아픔을 간직한 채, 밀수꾼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냉정하고 무뚝뚝한 인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의 파트너인 테스와 함께 보스턴 격리 구역에서 활동하던 조엘은 어느 날, 그들이 밀수한 무기가 강탈당하는 사건에 휘말립니다.
특별한 소녀, 엘리와의 만남: 희망을 싣고 떠나는 여정
강탈당한 무기를 되찾기 위해 조엘과 테스는 암거래상인 로버트를 찾아갑니다. 로버트에게 무기를 돌려받는 대신, 그들은 파이어플라이라는 반정부 저항 조직의 수장인 말린으로부터 한 소녀를 특정 장소로 데려다주는 임무를 제안받습니다. 그 소녀가 바로 엘리였습니다. 말린은 엘리가 코델리아 뇌균에 감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발병하지 않는, 면역자라는 사실을 밝힙니다. 엘리의 면역력은 인류를 구원할 백신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고, 파이어플라이는 엘리를 서부의 한 연구소로 데려가 백신 개발에 이용할 계획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임무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조엘은 강압적인 상황과 테스의 설득으로 결국 엘리와 동행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임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테스는 감염자들에게 둘러싸여 희생되고 맙니다. 테스는 죽어가면서 조엘에게 "엘리를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파이어플라이에게 데려다달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테스의 희생을 뒤로하고, 조엘은 엘리와 함께 미지의 서부로 향하는 위험천만한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조엘은 처음에는 엘리를 단순한 짐이자 임무의 대상으로만 여겼지만, 점차 엘리와 함께하며 그녀에게서 죽은 딸 사라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험난한 여정: 가족을 만나고 잃는 과정
조엘과 엘리의 여정은 수많은 위험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들은 감염자들과의 싸움, 그리고 살아남은 인간들의 위협에 직면합니다. 길을 가던 중, 그들은 조엘의 동생 토미를 찾아갑니다. 토미는 과거에 조엘과 함께 밀수꾼으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와이오밍의 한 시골 마을에서 정착하여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조엘은 토미에게 엘리를 파이어플라이에 데려다주는 임무를 맡기려 하지만, 토미는 위험한 임무를 거부합니다. 그러나 엘리는 토미와 그의 아내 마리아의 말을 통해 조엘의 과거와 사라의 죽음을 알게 되고, 조엘에게 자신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간절히 부탁합니다. 결국 조엘은 엘리를 직접 데려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들은 또한 헨리와 그의 어린 동생 샘을 만나 함께 행동하기도 합니다. 헨리는 샘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형이었고, 조엘은 헨리에게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하지만 샘이 감염되어 좀비로 변하고, 헨리가 샘을 쏘고 자살하는 비극적인 사건을 겪으며 조엘과 엘리는 다시 한번 큰 상실감을 느낍니다. 이 과정에서 조엘은 엘리를 지키려는 마음이 더욱 강해집니다. 또한 겨울이 오자 그들은 데이비드라는 종교 집단의 리더를 만나게 됩니다. 데이비드는 처음에는 친절한 모습으로 다가왔지만, 사실 그는 인육을 먹는 식인종 집단의 리더였습니다. 엘리는 데이비드 일당에게 붙잡혀 생명의 위협을 받지만, 조엘이 나타나 데이비드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엘리를 구해냅니다. 이 사건을 통해 조엘은 엘리를 위해서라면 어떤 극단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엘리 또한 조엘에 대한 깊은 신뢰와 의존심을 갖게 됩니다.
의심과 진실: 백신 개발의 잔혹한 대가
마침내 조엘과 엘리는 유타주의 파이어플라이 본부에 도착합니다. 엘리는 백신 개발을 위해 수술을 받게 되지만, 이 과정에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집니다. 엘리의 뇌에 있는 코델리아 뇌균은 엘리 자신의 생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고,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엘리의 뇌를 손상시켜야만 했습니다. 즉, 엘리의 희생 없이는 백신 개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엘리는 수술 도중 죽을 운명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조엘은 격분합니다. 그는 과거 사라를 잃은 트라우마를 다시 겪을 수 없었고, 엘리를 또다시 잃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조엘에게 엘리는 단순한 백신 재료가 아니라, 다시 찾은 딸이자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는 파이어플라이의 의사들과 병원 경비들을 모두 죽이고, 수술실로 돌진하여 의식을 잃은 엘리를 데리고 도망칩니다. 이 과정에서 파이어플라이의 리더인 말린과도 마주치게 되는데, 말린은 엘리의 희생이 인류를 위한 길이라고 주장하며 조엘을 막으려 합니다. 하지만 조엘은 망설임 없이 말린마저 살해하고, 엘리를 데리고 병원을 탈출합니다.
조엘의 거짓말: 인류를 위한 선택인가, 개인적인 욕망인가?
조엘은 병원을 탈출한 뒤, 의식을 되찾은 엘리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그는 파이어플라이가 엘리와 같은 면역자가 이미 많아서 백신 개발을 포기했고,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말합니다. 엘리는 조엘의 말을 믿고 낙담하지만, 조엘은 그녀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이 모든 일을 저질렀음을 알고 있습니다.
게임의 마지막 장면에서 엘리는 조엘에게 "정말 파이어플라이가 하는 말이 다 사실이야?"라고 묻고, 조엘은 "그래, 다 사실이야"라고 대답합니다. 조엘의 이 거짓말은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의 가장 핵심적인 장면이자,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부분입니다. 조엘은 인류의 미래보다 엘리라는 한 소녀의 생명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선택으로 보일 수 있지만, 동시에 사랑하는 이를 지키려는 인간 본연의 강력한 부성애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절망 속에서 피어난 새로운 가족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의 스토리는 이렇게 조엘의 거짓말로 마무리됩니다. 이 게임은 코델리아 뇌균이라는 재앙 속에서 인간성이 어떻게 변질되고, 동시에 어떻게 다시 피어나는지를 처절하게 보여줍니다. 조엘은 처음에는 냉정하고 무감각한 생존자였지만, 엘리와의 여정을 통해 점차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사랑하고 보호할 대상을 찾게 됩니다. 엘리 또한 거칠고 반항적인 소녀였지만, 조엘의 보호와 사랑 속에서 점차 성장하고, 그를 깊이 신뢰하게 됩니다.
결국 조엘과 엘리는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았지만, 그 어떤 가족보다도 깊은 유대감으로 묶인 '가족'이 됩니다. 그들은 절망적인 세상 속에서 서로에게 유일한 희망이자 버팀목이 되었으며, 생존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조엘의 마지막 선택은 옳고 그름을 떠나,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한 한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이었고, 이는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깊은 여운과 함께 윤리적 질문을 던지며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을 단순한 게임을 넘어선 예술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