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헌터 와일즈 (Monster Hunter Wilds), 오픈월드로 돌아온 사냥의 재미와 아쉬움

거대한 몬스터의 포효 한 번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경험을 좋아하시나요. 몬스터헌터 시리즈를 오래 즐긴 분들이라면 이 짜릿함이 무엇인지 바로 아실 겁니다. 캡콤이 2025년 2월 28일에 선보인 몬스터헌터 와일즈는 시리즈 최초로 본격적인 오픈월드를 도입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입니다. 발매 3일 만에 전 세계 출하량 800만 장을 돌파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지만 동시에 최적화 문제로 유저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사냥의 손맛과 방대한 세계관 그리고 발매 초반의 혼란까지 몬스터헌터 와일즈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몬스터헌터 와일즈 금지된 땅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이야기

몬스터헌터 와일즈의 배경은 길드조차 조사한 적 없는 미지의 영역인 금지된 땅입니다. 수년 전 이 땅의 경계에서 나타라는 한 소년이 홀로 보호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나타는 의문의 몬스터에게 습격당해 도망쳐 나온 상태였고 그가 남긴 단서 하나로 길드는 조사대를 결성하기로 결정합니다. 조사의 목표는 하얀 그림자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몬스터를 밝혀내는 것과 습격당한 수호자 일족을 구조하는 것입니다. 플레이어는 이 조사대의 일원인 헌터가 되어 낯선 땅으로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이야기의 시작점은 경계의 모래 평원이라는 사막 지역입니다. 낙석이나 흐르는 모래 지반 같은 환경 기믹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단순히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을 넘어 지형 자체와 씨름해야 하는 장면도 많습니다. 이곳에서 헌터는 접수원 알마와 무기 제작을 도와주는 젬마 같은 동료들을 만나게 되고 나타와 함께 금지된 땅 깊숙한 곳으로 향하게 됩니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몬스터 사냥 이야기 같지만 그 이면에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과 하얀 그림자를 둘러싼 오래된 비밀이 서서히 쌓여가는 구조로 짜여 있습니다.

소년 나타와 하얀 그림자를 쫓는 조사대의 여정

조사대의 여정이 진행될수록 나타라는 소년의 존재가 이야기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나타는 금지된 땅의 주민들과 깊은 인연을 가진 인물로 헌터와 함께 여러 지역을 이동하며 각 마을의 사정을 알려주는 안내자 역할을 합니다. 헌터는 나타를 따라 금지된 땅 곳곳을 누비며 도샤구마 차타카브라 레 다우 같은 다양한 대형 몬스터를 마주하게 됩니다. 각 지역마다 서로 다른 생태계와 몬스터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냥 자체의 다양성도 상당히 풍부한 편입니다.

이야기가 중반으로 넘어가면 하얀 그림자의 정체에 조금씩 가까워지게 됩니다. 조사대는 이 몬스터를 쫓는 과정에서 금지된 땅 주민들이 겪어온 고난과 나타가 홀로 도망쳐 나올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하나씩 알게 됩니다. 단순히 몬스터를 토벌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이 땅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는 여정이라는 점이 이번 작품의 스토리를 이전 시리즈보다 조금 더 무게감 있게 만들어줍니다. 실제로 이번 작품은 주인공 헌터가 컷신과 시네마틱에서 직접 대사를 치고 인게임 플레이 중에도 NPC와 대화를 나누도록 바뀌면서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가 전작보다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오픈월드로 확장된 필드와 3가지 기후 시스템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필드 구조입니다. 이전 시리즈까지는 지역 간 이동에 로딩이 걸렸지만 몬스터헌터 와일즈는 심리스 오픈월드를 도입해 사막과 설원 같은 각기 다른 환경을 끊김 없이 오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총 다섯 개의 필드가 존재하며 경계의 모래 평원부터 한랭지인 빙무의 절벽까지 서로 다른 분위기의 지역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낮과 밤 개념 대신 풍요기 황폐기 이상기후라는 세 가지 시기 개념이 새롭게 도입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따라 몬스터의 서식지나 무리를 짓는 행동 방식까지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지역이라도 방문 시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냥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배경을 꾸미는 장치가 아니라 실제 사냥 전략에도 영향을 주는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있어 시리즈 팬들 사이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인조룡종이라는 반전이 던지는 세계관의 비밀

몬스터헌터 와일즈의 스토리에서 가장 화제가 된 부분은 인조룡종의 등장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멸망한 고대 문명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몬스터라는 존재가 밝혀지면서 이 세계가 사실은 고도로 발전했던 문명이 붕괴한 이후의 세계였다는 설정이 공식적으로 확정됩니다. 이 반전은 그동안 시리즈 곳곳에서 암시만 되어왔던 세계관의 비밀을 정면으로 드러낸 것이라 오래 시리즈를 즐긴 팬들에게 상당히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하얀 그림자를 쫓던 조사대의 여정이 결국 이 세계 자체의 근본적인 질문과 맞닿아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단순한 사냥 게임을 넘어선 서사적 깊이를 보여줍니다.

나타 알마 젬마 올리비아 등장인물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

이번 작품에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동료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접수원 알마는 비중 면에서는 다소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무기 제작을 돕는 젬마는 개성이 강하고 활약도 많지만 친구에 가까운 포지션으로 그려집니다. 헌터와 가장 많은 교류를 나누는 나타는 유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캐릭터입니다. 전작들에서 어른 못지않게 자기 앞가림을 잘하는 어린이 캐릭터들이 많았던 것과 비교되면서 나타의 서사가 다소 어설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반면 서포트 헌터로 등장하는 올리비아는 유저들에게 거의 찬양에 가까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전투 중 헌터와 함께 사냥에 직접 뛰어들거나 몬스터를 마킹해 수렵을 도와주는 등 실질적인 활약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초반 성능이 약하다고 평가받던 해머라는 무기를 들고도 든든한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무기가 강한 게 아니라 올리비아가 강한 것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캐릭터마다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점은 이번 작품의 이야깃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결말

여기서부터는 게임의 스토리 결말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은 분들은 이 부분만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챕터3의 메인 미션을 모두 완료하면 하위 스토리의 엔딩 크레딧이 등장하며 조사대는 하얀 그림자의 정체와 금지된 땅에 얽힌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엔딩은 이야기의 완전한 끝이 아니라 상위라는 본격적인 콘텐츠로 넘어가는 시작점에 가깝습니다. 하위 스토리를 클리어한 이후에는 헌터 랭크를 올리며 진행하는 상위 스토리가 이어지고 역전개체라 불리는 강력한 몬스터와 아티어 무기 같은 엔드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열립니다. 결국 조사대의 여정은 하얀 그림자를 밝혀내는 것으로 일단락되지만 금지된 땅이라는 세계와 인조룡종을 둘러싼 이야기는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몬스터헌터 와일즈를 직접 플레이하고 느낀 솔직한 평가

몬스터헌터 와일즈는 시리즈 최초의 오픈월드와 한층 깊어진 스토리 연출로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 작품입니다. 인조룡종이라는 반전과 세 가지 기후 시스템 그리고 다섯 개의 필드로 확장된 사냥터는 분명 진일보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발매 초반 PC판에서 벌어진 최적화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최소 사양에서 텍스처가 뭉개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수준까지 떨어지는 현상이 밈으로 번질 정도였고 이는 게임에 대한 첫인상을 크게 깎아먹었습니다. 나타를 비롯한 일부 캐릭터의 서사가 아쉽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사냥 자체의 손맛과 방대해진 세계관은 시리즈 팬이라면 충분히 즐길 만한 수준이며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최적화와 콘텐츠가 계속 보완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부분입니다. 신작을 기대하는 분이라면 최신 패치 상황을 확인한 뒤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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