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우주 너머에서 들려오는 기계적인 목소리에 잠을 깹니다. REPO 속 세상은 낭만적인 모험이 아닌, 빚을 갚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가혹한 현실입니다. 폐허가 된 행성에서 고철을 줍고 괴물들을 피해 달아나는 과정은 공포를 넘어 생존에 대한 근원적인 갈망을 자극합니다. 인류의 끝자락에서 벌어지는 이 기묘한 수거 작전의 진실을 지금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거대 기업의 빚에 짓눌린 채 우주로 던져진 소모품들
우주가 인류의 새로운 개척지가 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모든 이가 풍요를 누리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거대 기업들이 행성의 자원을 독점하고 통제하는 시대에 가난한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았습니다. 주인공은 막대한 빚을 진 채 이른바 수거 작전이라 불리는 프로젝트에 강제로 투입된 수거원입니다. 이들은 이름 대신 일련번호로 불리며, 기업이 지정해준 낡은 우주선을 타고 버려진 행성들을 떠돌아야 합니다. 기업의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과거의 문명이 남긴 귀중한 물건이나 고철들을 수거하여 자신들의 자산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수거원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쥐꼬리만한 배당금과 갚아도 줄지 않는 이자뿐입니다.
수거원들이 처음 마주하는 풍경은 차가운 금속 벽으로 가득한 우주선 내부입니다. 이곳에서 그들은 오늘의 할당량을 확인합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어떤 처벌이 기다리고 있는지 누구도 입 밖으로 내지 않지만, 모두가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곧 우주의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인공과 동료들은 낡은 장비를 점검하며 이번에 도달할 행성의 정보를 살핍니다. 대기는 오염되었고 정체불명의 생명체들이 가득하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지만, 그들에게는 거부권이 없습니다. 빚을 청산하고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하나만을 품고, 그들은 강습 포드에 몸을 싣습니다.
강습 포드가 행성의 대기권을 돌파하며 격렬하게 흔들릴 때, 수거원들은 비로소 자신들이 얼마나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는지 깨닫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행성의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때는 찬란했던 도시였을 폐허가 녹슨 철골 구조물 사이로 보이고, 정체불명의 유기물들이 건물을 덮고 있습니다. 포드가 지면에 충돌하듯 착륙하면 육중한 문이 열리며 낯선 행성의 공기가 쏟아져 들어옵니다. 방독면 너머로 들려오는 거친 호흡 소리만이 이들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유일한 신호입니다. 이제부터 그들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 기업이 원하는 물건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수거 대상이 된 폐허 행성과 보이지 않는 위협의 그림자
행성의 내부는 미로와 같습니다. 낡은 공장이나 버려진 연구소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손전등의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한 걸음씩 내딛습니다. 바닥에는 누군가 버리고 간 서류 가방이나 고장 난 기계 부품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이것들이 바로 수거원들이 찾아야 할 보물입니다. 가치가 높은 물건일수록 건물의 더 깊은 곳, 더 위험한 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물건을 하나씩 주울 때마다 가방은 무거워지고, 그 무게만큼 주인공의 발걸음도 무거워집니다. 하지만 가방이 찰수록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안도감이 묘하게 교차합니다.
어둠 속에서는 소리가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금속 긁는 소리나 끈적이는 무언가가 바닥을 기어가는 소리는 수거원들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듭니다. REPO 세계관 속 괴물들은 단순히 포악한 짐승이 아닙니다. 그들은 과거 인류의 실험 실패로 태어난 변종이거나, 기계와 유기체가 기괴하게 합쳐진 괴물들입니다. 어떤 괴물은 소리에 반응하고, 어떤 괴물은 빛을 보면 미친 듯이 달려듭니다. 수거원들은 숨을 죽이고 그림자 속에 몸을 숨겨 그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립니다. 이 과정에서 동료들 사이의 신뢰는 시험대에 오릅니다. 누군가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는 순간, 그곳에 있는 모든 이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입니다.
행성의 환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악화됩니다. 낮에는 그나마 가시거리가 확보되지만, 밤이 찾아오면 행성의 대기는 치명적인 독소를 뿜어내고 괴물들의 활동은 더욱 정교해집니다. 주인공은 목표한 수량을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가 길을 잃기도 합니다. 낡은 지도는 도움이 되지 않고, 통신 장비는 지지직거리는 잡음만 내뱉습니다. 어둠 속에서 마주치는 붉은 눈동자들과 마주쳤을 때, 주인공은 비로소 자신이 사냥꾼이 아닌 사냥감임을 깨닫습니다. 수거 작전은 이제 목숨을 건 탈출극으로 변모합니다.
낡은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어둠 속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건물 내부의 탐험은 심리적인 압박감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동료들과 흩어지지 않기 위해 서로의 옷자락을 붙잡거나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꺼져버린 손전등이나 예기치 못한 함정은 이들을 순식간에 고립시킵니다. 혼자 남겨진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자신의 심장 박동 소리는 공포를 극대화합니다. 주인공은 벽을 더듬으며 나아가다 우연히 과거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기록을 발견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왜 버려졌는지, 그리고 이 행성이 어떻게 지옥으로 변했는지를 처절하게 기록해 두었습니다. 기업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수거원들을 이곳으로 보낸 것입니다.
기록을 통해 밝혀진 진실은 잔혹했습니다. 수거원들이 줍고 있는 고철들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과거 인류가 시공간을 비틀기 위해 사용했던 위험한 장치의 파편들이었습니다. 이 파편들은 주변의 생명체를 변이시키고 현실을 왜곡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가방에 담은 물건들이 가끔 기분 나쁜 진동을 내거나 기괴한 환청을 들려주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기업은 이 위험한 파편들을 모아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거나 영생을 누릴 방법을 찾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수거원들은 자신들이 모으는 물건이 인류를 다시 한번 멸망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당장 오늘의 빚을 갚지 못하면 자신들이 먼저 죽게 될 처지였습니다.
공포는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매번 새로운 건물에 들어갈 때마다 새로운 공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 구역은 물이 차올라 발을 들이기조차 힘들고, 어떤 구역은 전기가 흘러 잘못 발을 디디면 즉사할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은 도구를 사용하여 잠긴 문을 따고, 해킹을 통해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하며 전진합니다. 그 과정에서 발견하는 동료 수거원들의 유골은 미래의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심어줍니다. 그들이 남긴 낡은 장비를 챙기며 주인공은 비정하게도 자신의 생존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이 REPO가 보여주는 인간성의 상실입니다.
기묘한 괴수들의 추격을 뚫고 마침내 마주한 탈출의 갈림길
수거량이 목표치에 도달하면 탈출 지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탈출은 들어올 때보다 훨씬 힘듭니다. 가방이 무거워진 만큼 이동 속도는 느려졌고, 수거원들의 체력은 바닥난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물건들이 내뿜는 기묘한 기운에 이끌려 행성의 모든 괴물들이 수거원들을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발소리와 벽을 타고 내려오는 괴물들의 비명은 탈출로를 가로막습니다. 주인공은 동료들과 함께 최후의 저지선을 형성하며 사투를 벌입니다. 가지고 있는 무기라고는 조잡한 호신용 장비뿐이지만, 살고자 하는 의지는 그 무엇보다 강력합니다.
탈출 지점인 강습 포드가 눈앞에 보일 때쯤, 가장 강력한 존재가 나타납니다. 그것은 행성의 수호자라 불리는 거대 변이체입니다. 이 괴물은 수거원들이 가져가려는 파편들을 되찾기 위해 무자비한 공격을 퍼붓습니다. 주인공은 괴물의 패턴을 읽고 주변 지형물을 활용해 시간을 법니다. 동료 중 한 명이 미끼가 되어 괴물의 시선을 끄는 사이, 나머지 인원들이 포드에 물건을 싣습니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반드시 희생되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주인공은 동료의 손을 놓아야 하는 비극적인 선택을 강요받으며, 다시 한번 인간으로서의 죄책감을 느낍니다.
포드의 문이 닫히고 엔진이 점화되는 순간, 지면을 가득 메운 괴물들의 모습이 창밖으로 멀어집니다.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의 정적 속으로 들어오면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옵니다. 하지만 우주선으로 돌아온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기업의 차가운 정산 시스템입니다. 이번 작전에서 가져온 물건들의 가치가 매겨지고, 죽은 동료의 장비 손실금이 차감됩니다. 결국 수거원들의 손에 쥐어지는 것은 다음 작전에서 쓸 최소한의 보급품뿐입니다. 탈출은 성공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기업이라는 거대한 감옥 안에 갇혀 있는 셈입니다.
갚아도 줄지 않는 부채와 기업이 숨겨온 잔혹한 진실의 끝
반복되는 수거 작전 속에서 주인공은 조금씩 기업의 핵심 데이터에 접근하게 됩니다. 알고 보니 기업은 수거원들이 빚을 갚도록 내버려 둘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빚은 조작된 수치였으며, 수거원들이 가져오는 파편들은 그들의 수명을 갉아먹는 치명적인 방사능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기업은 수거원들을 실험체로 사용하여 방사능 노출에 따른 변이 과정을 관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인공이 최근 들어 겪었던 환각과 신체적인 통증은 모두 이 때문이었습니다. 진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절망하지만, 곧이어 분노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주인공은 이제 단순히 빚을 갚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업의 만행을 폭로하고 이 지옥 같은 순환을 끊기 위해 행동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다음 작전지에서 수거한 파편들을 제출하는 대신, 그것들을 활용해 기업의 중앙 서버를 마비시킬 계획을 세웁니다. 동료들과 은밀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탈출용 포드를 개조하여 기업의 통제권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기업의 감시망은 삼엄합니다. 우주선 내부의 인공지능은 주인공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감지하고 경고를 보냅니다. 이제 주인공은 행성의 괴물들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고용한 기업의 보안 로봇들과도 싸워야 합니다.
마지막 작전이 시작되던 날, 주인공은 운명의 행성으로 내려갑니다. 그곳은 과거 기업의 본사가 있었던 본성입니다. 주인공은 그곳의 지하 깊숙한 곳으로 침투하여 기업의 총수가 숨겨둔 마지막 파편을 찾아냅니다. 그것은 시공간을 완전히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의 핵'이었습니다. 주인공은 이 핵을 가동하여 기업의 역사를 지워버리려 하지만, 기업의 정예 용병들이 그를 가로막습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주인공은 핵을 가동하는 데 성공합니다. 눈부신 빛과 함께 모든 것이 하얗게 변하며, 수거원들을 옥죄던 빚의 사슬과 기묘한 괴수들의 비명이 사라집니다. 주인공은 다시 눈을 떴을 때 평범한 해변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됩니다.
독특한 시각 효과와 협동 플레이가 만들어내는 공포의 미학
REPO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분위기입니다. 저사양 그래픽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그 거친 질감이 주는 기괴함과 불쾌함이 공포를 극대화합니다. 어두운 복도를 비추는 손전등의 빛 번짐이나 괴물들의 일그러진 모션은 플레이어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더 큰 공포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소리를 이용한 연출이 뛰어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려오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플레이어는 긴장하게 되며, 이는 게임 내내 높은 몰입감을 유지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협동 시스템은 이 게임의 핵심 재미 요소입니다. 최대 4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게임은 각자의 역할 분담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 명은 짐을 나르고, 한 명은 주변을 경계하며, 한 명은 지도를 보며 길을 안내해야 합니다. 하지만 긴박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실수와 배신은 게임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끌고 갑니다. 친구와 함께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경험은 그 어떤 화려한 액션 게임보다 큰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긴장감과 호러 장르의 압박감이 아주 절묘하게 조화되어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소소한 재미를 줍니다. 수거한 돈으로 우주선 내부를 꾸미거나 캐릭터의 방독면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반복되는 수거 작전 속에서도 플레이어에게 성취감을 부여합니다. 또한 행성마다 다른 괴물들과 기믹들이 존재하여 매번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게임은 단순해 보이지만 파고들수록 정교한 밸런스를 갖추고 있어 오랜 시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현실적인 장단점 분석을 통한 수거원들의 현명한 선택 기준
REPO 게임에 대한 최종 평가는 별점 4개를 부여하겠습니다. 메타크리틱 점수로 환산하면 80점대 초반에 해당하는 수작입니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함께 느낄 수 있는 공포와 협동의 재미는 기대 이상입니다. 특히 독창적인 세계관과 설정이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주며, 매번 무작위로 생성되는 맵 덕분에 리플레이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고등학생들도 친구들과 함께 가볍게 시작했다가 밤을 지새울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게임입니다.
장점으로는 압도적인 공포 분위기와 사운드 연출, 그리고 협동 플레이에서 오는 예측 불가능한 재미를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시스템 사양을 크게 타지 않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반면 단점으로는 인디 게임 특유의 투박한 조작감과 불친절한 튜토리얼을 들 수 있습니다. 처음 접하는 유저들에게는 게임의 난이도가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으며, 반복적인 파밍 구조가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REPO 게임은 친구들과 함께 비명을 지르며 처절한 생존 경쟁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빚을 갚기 위해 사지로 뛰어드는 수거원의 애환을 느끼며, 어둠 속에서 마주하는 공포를 이겨내는 과정은 여러분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화려한 그래픽보다는 분위기와 게임성 그 자체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지금 바로 동료들을 모아 기묘한 행성으로 수거 작전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