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석){kind=link}
멸망한 세상, 끝없이 달려야만 하는 로드 무비. 2019년 플레이스테이션 4로 출시된 데이즈 곤(Days Gone)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밴드 스튜디오(Bend Studio)가 개발한 이 게임은 잔혹한 감염자 '프리커'들로 가득한 오리건 주를 무대로, 주인공 디콘 세인트 존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려냅니다. 단순한 좀비 게임을 넘어, 인간 내면의 갈등과 생존을 위한 투쟁, 그리고 사랑과 상실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어우러져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압도적인 수의 프리커 떼인 '호드'와의 전투는 데이즈 곤만의 독보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플레이어에게 극한의 스릴을 안겨줍니다. 과연 데이즈 곤이 그려내는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문명의 몰락: 바이러스와 프리커의 시대
데이즈 곤의 스토리는 인류를 멸망 직전으로 몰아넣은 치명적인 바이러스, 일명 '프리커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 2년 후의 오리건 주를 배경으로 합니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을 이성을 잃고 맹목적으로 공격하는 존재인 프리커(Freaker)로 변이시켰습니다. 프리커는 단순히 뇌만 죽으면 되는 좀비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움직이고 심지어 학습 능력까지 지닌 잔혹한 존재들입니다. 종류 또한 다양하여 빠르고 날렵한 '스키커', 어린아이 형태의 '뉴트', 덩치가 크고 강력한 '브루트' 등이 존재하며, 이들은 끊임없이 생존자들을 위협합니다.
주인공 디콘 세인트 존(Deacon St. John)은 한때 '세인트 존의 방랑자들'이라는 바이커 갱단의 멤버였습니다. 그는 바이러스 사태 초기, 아내 사라(Sarah Whitaker)와 함께 도망치던 중 사고를 당하고, 사라는 부상을 입은 채 군용 헬기에 실려 떠나게 됩니다. 디콘은 사라가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절망에 빠지지만, 이후에도 동료 바이커 부저(Boozer)와 함께 오리건 주를 떠돌며 현상금 사냥꾼으로 살아갑니다. 이들은 황폐해진 세상에서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이 되어 의지하며 생존을 이어갑니다.
게임의 시작은 디콘과 부저가 폐허가 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이들은 캠프를 전전하며 보급품을 구하고, 프리커를 사냥하며 살아가지만, 바이러스의 위협과 함께 인간들 사이의 갈등 또한 끊이지 않습니다. 식량, 의약품, 안전한 보금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처절한 싸움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점차 사라지고 오직 생존만이 유일한 목표가 됩니다.
희망의 불씨: 사라의 행방을 찾아서
디콘의 삶은 사라가 죽었다는 절망감 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그는 사라가 사망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을 발견합니다. 사라가 바이러스 연구원이었으며, 그녀가 타고 갔던 군용 헬기가 향했던 곳이 특정 연구 시설이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 희망의 불씨는 디콘에게 새로운 목표를 부여하고, 그의 처절한 생존기에 의미를 더합니다.
사라의 행방을 쫓는 디콘의 여정은 오리건 주의 광활한 오픈월드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그는 다양한 생존자 캠프를 오가며 임무를 수행하고, 각 캠프의 리더들과 관계를 맺습니다. 캠프는 저마다 다른 신념과 규칙을 가지고 있으며, 때로는 서로 적대하기도 합니다. 디콘은 캠프의 신뢰를 얻어 보급품과 정보, 그리고 무기를 얻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잔혹함, 그리고 절망 속에서도 피어나는 연대감을 동시에 경험하게 됩니다.
사라의 단서를 쫓는 과정에서 디콘은 과거 그녀와 함께 일했던 연구 시설과 관련된 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바이러스의 기원과 특성, 그리고 사라의 연구에 대한 중요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 디콘은 프리커 바이러스에 대한 진실에 점차 다가가며, 자신이 믿어왔던 모든 것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직면하게 됩니다. 그의 여정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멸망한 세상의 비밀을 파헤치고 인류의 마지막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변모합니다.
프리커와의 사투: 호드의 공포
데이즈 곤의 전투 시스템은 좀비 아포칼립스의 현실적인 생존 방식을 강조합니다. 플레이어는 권총, 소총, 샷건 등 다양한 총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탄약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근접 무기나 함정, 그리고 환경을 활용한 전략적인 전투가 중요합니다. 야구 방망이, 칼, 도끼 등을 개조하여 강력한 근접 무기를 만들 수 있으며, 바닥에 설치하는 함정이나 폭발물을 이용하여 다수의 프리커를 한 번에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데이즈 곤의 상징이자 백미는 바로 호드(Horde)와의 전투입니다. 호드는 수십 마리에서 많게는 수백 마리의 프리커들이 거대한 무리를 이루어 움직이는 현상입니다. 이들은 마치 살아있는 파도처럼 움직이며 모든 것을 집어삼키려 달려듭니다. 호드와의 전투는 정면 대결이 거의 불가능하며, 지형지물을 활용하고, 폭발물을 던져 유인하거나, 기름통을 터뜨려 불바다를 만드는 등 치밀한 전략이 요구됩니다. 좁은 통로나 높은 곳으로 유인하여 프리커들을 한 번에 처리하는 짜릿함은 데이즈 곤만의 극한의 스릴을 선사합니다.
호드와의 전투는 단순히 프리커를 죽이는 것을 넘어, 플레이어의 순발력과 판단력, 그리고 상황 대처 능력을 극한으로 시험합니다. 작은 실수 하나가 곧바로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 순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호드를 섬멸하는 데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은 그 어떤 게임에서도 느낄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오토바이와 오픈월드: 끝없는 질주
디콘의 오토바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데이즈 곤의 핵심적인 게임 플레이 요소이자 그의 생존 그 자체입니다. 광활한 오리건 주를 탐험하기 위해서는 오토바이가 필수적이며, 연료 관리와 부품 수리 또한 중요한 생존 요소입니다. 연료가 떨어지면 프리커의 위협 속에서 직접 주유소를 찾아야 하고, 파손된 부품은 고철을 모아 수리해야 합니다.
오토바이의 성능은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엔진, 연료탱크, 타이어, 니트로 부스터 등을 강화하여 더 빠르고 안정적인 이동이 가능해지며, 전투 중에도 오토바이를 활용하여 프리커를 따돌리거나 유인하는 등 전략적인 활용이 가능합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황폐해진 도로를 질주하며 아름다운 오리건 주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것은 데이즈 곤만의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오픈월드에는 메인 스토리 외에도 다양한 서브 퀘스트와 활동들이 존재합니다. 프리커 둥지를 소탕하고, 현상금을 쫓아 악당들을 사냥하며, 캠프에 필요한 자원을 수급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플레이어는 더욱 깊이 있게 성역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각 지역에는 고유한 프리커 유형과 위험 요소들이 존재하여, 항상 새로운 위협에 대비해야 합니다.
데이즈 곤, 그 현실적인 생존의 드라마
데이즈 곤은 메타크리틱 점수 71점(PS4 버전 기준)으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Generally Favorable Reviews)"를 받았습니다. 출시 초기의 일부 기술적인 문제와 반복적인 퀘스트에 대한 지적이 있었지만, 이후 꾸준한 패치와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특히 스토리와 캐릭터, 그리고 호드 시스템은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별점: ★★★☆☆ (3/5)
선정 사유: 데이즈 곤은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에 디콘이라는 매력적인 주인공과 호드라는 독창적인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접목시켰습니다. 황폐해진 오픈월드에서 펼쳐지는 생존과 로드 무비 감성은 플레이어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다만, 출시 초기의 기술적 문제와 일부 반복적인 게임플레이, 그리고 스토리 전개의 호불호는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비 게임 팬이라면 충분히 즐길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장점:
압도적인 '호드' 시스템: 수백 마리의 프리커가 몰려오는 호드와의 전투는 극한의 스릴과 전략적인 재미를 선사하며, 데이즈 곤만의 독보적인 특징입니다.
매력적인 주인공 '디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감과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어 플레이어의 공감을 얻습니다.
아름답고 잔혹한 오픈월드: 황폐해진 오리건 주의 자연경관은 아름다우면서도 프리커의 위협이 도사리는 잔혹한 세상의 이면을 보여줍니다.
오토바이를 통한 이동과 생존: 오토바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게임 플레이의 핵심 요소로, 연료 관리와 수리가 중요한 생존 콘텐츠로 작용합니다.
감동적인 스토리: 사랑, 상실, 생존, 그리고 인간 내면의 갈등을 다루는 스토리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단점:
출시 초기의 기술적 문제: 프레임 드랍, 버그 등 출시 초기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플레이 경험을 저해했습니다. (이후 패치로 상당 부분 개선)
일부 반복적인 퀘스트: 서브 퀘스트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고 반복적인 패턴이 많아, 중후반부에는 지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토리 전개의 호불호: 스토리가 다소 느리게 진행되거나, 일부 캐릭터의 행동에 대한 개연성 부족 등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로드 시간: PS4 버전에서는 긴 로드 시간이 플레이 흐름을 끊는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끝없는 질주, 끝나지 않은 이야기: 데이즈 곤, 당신의 생존 본능을 깨울까?
데이즈 곤(Days Gone)은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익숙한 소재를 가지고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준 게임입니다. 멸망한 세상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디콘의 처절한 이야기는, 플레이어에게 단순한 게임을 넘어선 감정적인 울림을 선사합니다. 특히 압도적인 수의 프리커들과 싸우는 호드 전투는 데이즈 곤을 경험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비록 몇몇 아쉬운 점들이 있었지만, 밴드 스튜디오는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며 데이즈 곤을 진정한 좀비 생존 게임으로 만들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암울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처절한 생존과 액션, 그리고 인간적인 드라마를 경험하고 싶다면, 데이즈 곤은 당신의 기대에 부응할 것입니다.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고, 끝없는 질주를 시작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성역이 아닌 오리건의 황폐한 땅에서, 당신의 생존 본능이 시험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