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리니지라는 별명 속에 숨겨진 트릭스터M 스토리와 객관적인 게임 리뷰

어린 시절 우리를 설레게 했던 드릴 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옵니다. 엔씨소프트가 야심 차게 내놓았던 트릭스터M은 추억 속의 귀여운 캐릭터들과 드릴 시스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 담긴 처절한 서사와 냉혹한 경쟁의 현실은 많은 이들에게 복합적인 감정을 선사합니다. 카발라 섬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돈 까발리에의 유산과 카발라 섬에 숨겨진 거대한 비밀

이야기의 시작은 세계적인 갑부였던 돈 까발리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막대한 유산을 남겼지만 이를 상속받을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자신이 사들인 무인도 카발라 섬에서 거대한 게임을 개최한다는 유언을 남깁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수많은 도전자가 이 섬의 보물을 찾아 트릭스터라는 칭호를 얻기 위해 경쟁에 뛰어듭니다. 주인공 역시 각기 다른 사연을 품고 이 섬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카발라 섬은 겉보기에 아름답고 평화로운 휴양지처럼 보이지만 사실 고대 알테오 제국의 유적이 잠든 신비로운 장소였습니다.

섬에 도착한 도전자들은 안내인인 로잘린 카발리에의 지시에 따라 모험을 시작합니다. 돈 까발리에의 손녀이기도 한 그녀는 게임의 공정한 진행을 돕는 역할을 하지만 무언가 숨기는 듯한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주인공은 섬의 첫 관문인 데저트 해안에서 드릴을 이용해 땅속에 숨겨진 보물을 찾으며 섬의 역사에 접근합니다. 단순히 보물을 찾는 게임인 줄 알았던 이 여정은 땅속에서 발견되는 하르콘이라는 신비한 광석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하르콘은 고대 문명의 핵심 에너지원이자 인간의 욕망을 증폭시키는 위험한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드릴 끝에서 발견한 고대 유물과 하르콘의 진실

카발라 섬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수록 주인공은 알테오 제국의 비극적인 멸망사를 마주하게 됩니다. 수천 년 전 알테오 제국은 하르콘의 힘을 이용해 찬란한 문명을 꽃피웠지만 이를 독점하려는 권력자들의 욕심 때문에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걸었습니다. 돈 까발리에가 이 섬을 산 이유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힌 고대 문명의 진실을 밝히고 하르콘이 세상에 미칠 악영향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섬에 모여든 사람들은 보물이라는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서로를 공격하고 연합하며 처절한 사투를 벌입니다.

주인공은 드릴질을 통해 고대인들의 사념이 담긴 유물들을 발굴합니다. 이 유물들은 과거 알테오 제국의 수호자들이 남긴 기록으로 하르콘의 오용이 불러올 대재앙을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섬의 각 지역인 코랄 비치, 가고일 동굴, 웁스 부두를 지나며 주인공은 이 경고가 현재 진행형임을 깨닫습니다. 게임을 운영하는 메갈로 컴퍼니 내부에서도 하르콘의 힘을 악용하려는 세력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보물을 찾는 즐거운 축제였던 게임은 어느덧 섬의 생존을 건 진지한 싸움으로 변해갑니다.

각자의 사연을 품고 섬으로 모여든 여덟 명의 도전자들

트릭스터M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것은 여덟 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입니다. 근거리에서 강력한 파괴력을 보여주는 격투가 닉키와 고고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유물을 탐사하는 미코 그리고 공학적 지식으로 기계를 다루는 레오 등 각 캐릭터는 돈 까발리에의 초대를 받은 합당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닉키는 용병으로서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기 위해 섬에 왔고 미코는 실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한 단서를 쫓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는 카발라 섬의 거대한 음모와 맞물리며 깊이를 더합니다.

주인공은 여정 중에 이들과 협력하거나 때로는 대립하며 성장합니다. 특히 고대 알테오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인물들과의 만남은 주인공에게 하르콘의 진정한 사용법을 깨닫게 해줍니다. 하르콘은 파괴의 도구가 아니라 세상을 치유하고 연결하는 힘으로 쓰여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하지만 섬을 장악하려는 악의 세력은 주인공의 이런 깨달음을 방해하며 더욱 강력한 몬스터들을 소환해 길을 막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뒤를 받쳐주는 동료들과의 유대를 통해 이 고난을 하나씩 헤쳐 나갑니다.

메갈로 컴퍼니의 음모와 카발라 섬의 보이지 않는 주인

카발라 섬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관리하는 메갈로 컴퍼니는 사실 거대한 야욕을 숨긴 집단이었습니다. 그들은 돈 까발리에의 유언을 이행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참가자들이 발굴한 하르콘을 가로채 강력한 병기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컴퍼니의 고위 간부들은 고대 유적의 봉인을 풀기 위해 참가자들을 위험한 사지로 몰아넣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로잘린과 함께 컴퍼니 내부의 부패를 조사하며 이들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분투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섬의 수호신인 포세이돈과 넵튠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고대 알테오 제국이 숭배했던 이 신들은 하르콘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섬 전체에 거대한 결계를 쳐두었습니다. 메갈로 컴퍼니의 음모가 결계를 약화하자 잠들어 있던 고대의 괴수들이 깨어나 섬을 파괴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주인공의 목표는 보물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섬의 멸망을 막는 수호자가 되는 것으로 바뀝니다. 유산 상속을 위한 게임은 인류의 재앙을 막기 위한 최후의 방어전으로 급변하게 됩니다.

신들의 시험과 고대 제국의 재건을 향한 마지막 발걸음

섬의 중심부에 위치한 태양의 신전에 도달한 주인공은 마지막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그것은 자신의 욕망을 버리고 하르콘의 힘을 세상에 돌려주는 결단이었습니다. 신전의 수호자들은 주인공에게 보물을 가질 것인지 아니면 섬을 구할 것인지 묻습니다. 주인공은 수많은 동료와 함께 보물보다는 서로를 향한 신뢰와 평화를 선택하며 신들의 인정을 받습니다. 이 선택으로 인해 메갈로 컴퍼니의 야욕은 무너지고 하르콘은 다시 대지 깊숙한 곳으로 봉인됩니다.

돈 까발리에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자신의 재산을 이어받을 후계자가 아니라 하르콘의 힘에 굴복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을 가진 영웅이었습니다. 게임의 끝에서 주인공은 트릭스터라는 칭호를 얻게 되지만 이는 화려한 보상이 아닌 세상을 수호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의미했습니다. 카발라 섬은 다시 평화를 되찾고 도전자들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지만 그들이 섬에서 배운 용기와 희생은 영원히 가슴 속에 남게 됩니다. 고대 제국의 영광은 사라졌어도 그 정신은 주인공을 통해 새로운 시대로 이어지게 됩니다.

드릴 시스템과 자원 쟁탈이 빚어낸 냉혹한 경쟁의 현실

트릭스터M은 원작의 감성을 살린 도트 그래픽으로 향수를 자극합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파스텔톤의 배경은 눈을 즐겁게 하며 드릴로 땅을 파는 행위 자체에서 오는 원초적인 재미를 구현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리니지의 구조를 그대로 가져온 치열한 경쟁의 장입니다. 사냥터에서의 자리싸움과 희귀 자원을 차지하기 위한 혈맹 간의 전쟁은 귀여운 겉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매우 냉혹하게 진행됩니다. 이는 유저들에게 독특한 긴장감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피로감을 유발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발굴 시스템은 단순히 아이템을 찾는 것을 넘어 특정 구역의 소유권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의 중심이 됩니다. 좋은 유물이 나오는 자리를 독점하기 위해 상위 유저들이 길목을 차단하는 광경은 이 게임이 지향하는 방향이 어디인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경쟁 구도를 통해 게임 내 경제를 활성화하고 유저 간의 소통을 끌어내려 했으나 이는 라이트 유저들에게 높은 벽으로 작용했습니다. 귀여운 그래픽에 이끌려 들어온 유저들이 마주하는 것은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전쟁터였습니다.

과거의 감성과 냉정한 비즈니스 모델 사이에서 내리는 결론

메타크리틱 점수: 58점 평점: ★★☆☆☆

사유: 트릭스터M은 원작의 소중한 추억을 현재로 불러온 시도는 좋았으나 결과물은 원작 팬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괴리가 컸습니다. 60점 미만의 점수는 원작의 감성을 파괴한 과도한 과금 유도와 리니지 라이크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기술적인 안정성은 갖추었으나 게임 디자인 측면에서의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장점

  • 추억을 완벽하게 재현한 고품질의 도트 그래픽과 감성적인 배경 음악

  • 드릴을 활용한 차별화된 탐사 시스템과 아기자기한 캐릭터 모션

  •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조작감과 자동 사냥 및 발굴의 편의성

단점

  • 캐릭터의 외형과 어울리지 않는 가혹한 과금 구조와 확률형 아이템 남발

  • 원작의 캐주얼함을 기대한 유저들을 밀어내는 과도한 P2W 경쟁 유도

  • 콘텐츠의 다양성 부족과 상위 유저들만의 전유물이 된 필드 보스 시스템

이 게임은 과거의 트릭스터를 그리워하며 그 세계관 속에 다시 머물고 싶은 분들에게는 비주얼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습니다. 드릴을 돌리며 땅속의 유물을 찾는 감성은 여전히 유효하며 정교하게 그려진 도트 캐릭터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줍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무과금이나 소과금으로 게임의 정점을 경험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예쁜 캐릭터를 키우는 힐링 게임을 기대하신다면 이 게임은 비추천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성취감과 타인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는 쾌감을 중시하는 분들이라면 리니지 시스템이 접목된 이 독특한 환경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추억은 아름다운 포장지로만 남고 그 알맹이는 매우 차가운 현실을 담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시고 신중하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본인의 플레이 성향이 경쟁보다는 감상에 가깝다면 잠시 섬을 둘러보는 정도로 만족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운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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