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도시는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길거리는 인육을 탐하는 괴물들로 가득 찼습니다. 데드 라이징 3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의지와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좀비 떼를 뚫고 나가는 긴장감 넘치는 액션과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피로 물든 도시와 이름 없는 정비공 닉 라모스의 운명
데드 라이징 3의 이야기는 전작인 포춘 시티 사건으로부터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배경은 캘리포니아의 가상 도시인 로스 퍼디도스입니다. 이곳은 좀비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시민의 몸에 위치 추적과 좀비화를 억제하는 좀브렉스 칩을 심어 관리하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바이러스가 다시 창궐하게 되고 도시는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합니다. 주인공 닉 라모스는 평범한 자동차 정비공으로 동료들과 함께 식당 지하에 숨어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닉은 단순히 생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생존자들을 돕기 위해 위험한 거리로 나섭니다.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7일 뒤에 도시 전체를 폭격하여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합니다. 닉에게 남겨진 시간은 단 일주일뿐이었습니다. 그는 탈출할 수 있는 비행기를 수리하기 위해 도시 곳곳을 누비며 부품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과거와 관련된 기묘한 문신과 기억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로스 퍼디도스는 단순한 재난 지역이 아니라 거대한 음모의 실험장이었습니다.
닉은 동료인 론다와 애니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도시의 통제권을 쥐고 있는 군대와 맞서게 됩니다. 특히 헤멀록 장군이라는 인물은 이번 사태를 배후에서 조종하며 좀비를 무기화하려는 야욕을 품고 있었습니다. 닉은 우연히 만난 이사벨라 키스라는 여성을 통해 충격적인 진실을 듣게 됩니다. 닉은 과거 좀비 바이러스 면역을 위해 만들어진 12명의 아이 중 한 명이었으며 그의 피 자체가 완벽한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헤멀록 장군은 치료제를 독점하여 전 세계를 지배하려 했던 것입니다.
도시 곳곳에는 이성을 잃고 미쳐버린 사이코패스들이 등장하여 닉의 앞길을 가로막습니다. 칠죄종을 모티브로 한 이들은 좀비보다 더 잔인한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더합니다. 닉은 이들을 물리치고 생존자들을 규합하며 비행기를 완성하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헤멀록 장군은 치료제의 근원인 닉을 생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합니다. 닉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협박하는 적들에게 굴하지 않고 도시의 폭격을 막기 위해 마지막 결전을 준비합니다.
이야기의 후반부에 접어들며 닉은 애니가 사실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척 그린의 딸 케이티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척 그린 또한 딸을 구하기 위해 도시로 잠입해 있었고 닉과 협력하여 군대의 음모를 분쇄하기 시작합니다. 닉은 헤멀록 장군이 좀비들을 수확하여 백신을 생산하려는 장치를 파괴하고 장군과의 치열한 사투 끝에 승리합니다. 도시는 폭격의 위기에서 벗어나고 닉과 생존자들은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로스 퍼디도스를 탈출하게 됩니다. 닉의 희생과 용기는 결국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인 치료제를 안겨주는 결과로 이어지며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압도적인 좀비 숫자와 자유로운 조합이 선사하는 쾌감
데드 라이징 3의 가장 큰 특징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엄청난 숫자의 좀비입니다. 차세대 기기의 성능을 활용해 수천 마리의 좀비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모습은 공포를 넘어 경이로움을 줍니다. 주인공이 정비공이라는 설정에 걸맞게 주변의 모든 물건을 조합해 치명적인 무기로 만드는 콤보 시스템은 이 게임의 핵심 재미 요소입니다. 전작과 달리 작업대 없이도 길거리에서 즉석으로 무기를 제작할 수 있어 게임의 템포가 매우 빨라졌습니다.
차량 또한 조합이 가능해져서 장갑차에 화염방사기를 달거나 전기 충격 장치를 부착해 좀비 떼를 시원하게 쓸어버릴 수 있습니다. 오픈 월드로 구현된 로스 퍼디도스는 구석구석 탐험할 요소가 많으며 수집품과 청사진을 찾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특히 시간에 쫓기는 압박감이 전작들에 비해 다소 완화되어 초보자들도 비교적 여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제한 시간은 긴장감을 유지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동합니다.
메타크리틱 점수로 살펴본 객관적인 게임의 완성도
이 게임의 메타크리틱 점수는 70점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평가한다면 별점 3개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픽적인 화려함보다는 한 화면에 얼마나 많은 개체를 표현하느냐에 집중했기 때문에 시각적인 만족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좀비를 도륙하는 액션의 타격감은 훌륭하지만 미션 구조가 다소 반복적이라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특정 장소를 오가는 퀘스트가 많아 이동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아쉬운 지점입니다.
별점: ★★★☆☆
사유: 데드 라이징 3는 좀비 액션 장르의 정체성을 잘 유지하면서도 시스템적인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습니다. 수천 마리의 좀비를 상대로 벌이는 무쌍 액션은 독보적인 재미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최적화 문제와 프레임 드랍이 가끔 발생하며 스토리의 전개 방식이 전형적인 할리우드 공식을 따르고 있어 신선함은 다소 부족합니다. 70점대의 점수가 보여주듯 장르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으나 일반 게이머들에게는 취향이 갈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장점: 방대한 양의 좀비 개체수, 창의적인 콤보 무기와 차량 시스템, 넓은 오픈 월드. 단점: 반복적인 미션 구성, 간헐적인 프레임 하락, 다소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
좀비 액션의 짜릿함을 원하는 분들에게 전하는 제언
데드 라이징 3는 복잡한 머리싸움보다는 눈앞의 적들을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싶은 분들에게 최적화된 게임입니다. 수많은 좀비 사이를 뚫고 지나가며 나만의 기발한 무기를 시험해 보는 과정은 다른 게임에서 느끼기 힘든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좋아하고 수집과 제작 시스템에 흥미가 있다면 이 게임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특히 친구와 함께하는 협동 플레이는 재미를 두 배로 키워주는 요소이니 꼭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반면 정교한 그래픽이나 깊이 있는 서사, 그리고 잠입이나 전략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이 게임의 난장판 같은 분위기가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이동 거리가 길고 비슷한 패턴의 적들이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금방 질릴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현실적인 생존 시뮬레이션보다는 만화 같은 과장된 액션을 즐기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며 느긋하고 진중한 게임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로스 퍼디도스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 자신의 성향에 맞춰 신중하게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닉 라모스의 성장을 지켜보며 좀비로 가득 찬 도시를 정복해 나가는 과정은 분명 매력적인 시간입니다. 비록 기술적인 결함이나 반복성이라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좀비 게임의 본질인 파괴와 생존의 재미만큼은 확실하게 보장합니다. 일주일이라는 촉박한 시간 속에서 여러분만의 생존 방식을 찾아내고 도시의 숨겨진 음모를 밝혀내는 주인공이 되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 게임이 주는 가볍고 유쾌한 파괴 본능에 몸을 맡긴다면 스트레스 해소에는 이만한 작품도 없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