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한 파란만장한 인생 드라마,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이하 용과 같이 7)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전작들과는 달리, 새로운 주인공과 파티 기반의 RPG 시스템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이 작품은 턴제 전투의 깊이와 용과 같이 시리즈 특유의 유머,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많은 팬들에게 찬사를 받았습니다.
밑바닥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영웅의 이야기
용과 같이 7의 이야기는 2001년 1월 1일, 도쿄 가무로쵸에서 시작됩니다.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은 동성회 산하 아라카와 조의 말단 조직원으로, 자신이 존경하는 조장 아라카와 마사루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충직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보스의 명령으로 동성회 와카가시라인 사와시로 죠의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18년이라는 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게 됩니다.
2019년, 만기 출소한 카스가 이치반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동성회가 아닌 전혀 다른 현실이었습니다. 동성회는 사라지고, 대신 오미 연합이 가무로쵸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모든 것을 바쳤던 아라카와 조장에게 찾아간 이치반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아라카와는 이치반에게 총을 겨누고 발사합니다. 자신이 그토록 믿고 따랐던 보스의 배신으로 이치반은 절망에 빠진 채 요코하마 이진쵸의 뒷골목에서 눈을 뜨게 됩니다. 폐기물 더미 속에서 깨어난 이치반은 자신이 모든 것을 잃고 밑바닥으로 떨어진 것을 깨닫습니다. 그는 이제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런 상황에 처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채로, 요코하마의 낯선 거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처지에 놓입니다. 그의 유일한 목표는 아라카와 조장의 배신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왜 자신에게 총을 겨눴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새로운 동료, 그리고 요코하마의 그림자
요코하마 이진쵸의 거리를 헤매던 이치반은 우연히 전직 간호사였던 노숙자 난바와 만나게 됩니다. 난바의 도움으로 이치반은 노숙자들의 삶을 이해하고, 이진쵸의 어두운 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됩니다. 이후 이치반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동료들을 하나둘씩 만나게 됩니다. 전직 형사였지만 불명예스럽게 해고된 아다치 코이치, 그리고 차가운 외모 뒤에 따뜻한 마음을 지닌 전직 유흥업소 종업원 사에코 등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과 아픔을 지니고 있으며, 처음에는 이기적인 목적이나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이치반과 함께하지만, 점차 서로에게 의지하며 진정한 동료애를 쌓아가게 됩니다.
이진쵸는 가무로쵸와는 또 다른 복잡한 지하 세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요코하마의 3대 세력인 야쿠자 조직 '요코하마 유신회', 중국계 마피아 '이진쵸 마피아', 그리고 한국계 마피아 '거미줄'이 서로의 영역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습니다. 이치반과 그의 동료들은 아라카와 조장의 배신에 대한 진실을 쫓는 과정에서 이 세 세력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히게 되고, 이진쵸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음모의 실체에 점점 더 다가가게 됩니다. 이들은 이진쵸의 밑바닥부터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자신들의 세력을 키우고 영향력을 확대해나가야 합니다.
턴제 RPG의 파격 변신, 그리고 '인생 경험치'
용과 같이 7은 시리즈 최초로 턴제 RPG 전투 시스템을 도입하여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기존의 리얼 타임 액션 전투에서 벗어나, 동료들과 함께 전략적인 선택을 통해 전투를 이끌어 나가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각 캐릭터는 자신만의 개성적인 직업과 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을 조합하여 강력한 연계 공격을 펼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스가는 용사, 난바는 노숙자 마법사, 아다치는 형사, 사에코는 아이돌 등 독특하고 코믹한 직업들이 존재하며, 이들은 실제 거리를 배경으로 한 전투에서 기발하고 유쾌한 스킬들을 사용합니다.
또한, 게임의 핵심 시스템 중 하나인 **'인생 경험치'**는 카스가 이치반의 성장을 상징합니다. 전투, 서브 스토리, 미니 게임 등 게임 내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열정', '정신', '다정함', '활기', '지성', '매력'이라는 6가지 능력치를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능력치들은 이치반의 직업 해금 조건이 되거나, 특정 상황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등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레벨업을 넘어, 이치반이 진정한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며 플레이어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동성회와 오미 연합, 그리고 거대한 음모의 그림자
이치반의 여정이 깊어질수록, 아라카와 조장의 배신이 단순한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동성회와 오미 연합, 그리고 일본 뒷세계 전체를 뒤흔드는 거대한 음모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이치반은 아라카와 조장이 동성회의 핵심 인물들을 배신하고 오미 연합에 합류한 이유를 파헤치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과거 동성회의 전설적인 인물들과, 오미 연합의 최고위 간부들, 그리고 정부의 개입까지 얽혀있는 거대한 그림자를 목격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이치반이 동성회와 오미 연합의 복잡한 권력 다툼과 비밀에 점차적으로 깊이 관여하게 되는 형태로 전개됩니다.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조직의 몰락과, 새로운 시대의 도래 속에서 과연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동료들과 함께 수많은 역경을 헤쳐나가며, 이치반은 단순한 야쿠자가 아닌, 진정한 리더이자 사람들의 희망이 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반전과 충격적인 진실들은 플레이어의 예측을 뛰어넘으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를 펼쳐냅니다.
과거의 영웅들, 그리고 새로운 시대의 도래
용과 같이 7은 새로운 주인공과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전작의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야기가 절정에 달하면서, 이치반과 그의 동료들은 동성회의 전설적인 인물이자 시리즈의 전 주인공인 키류 카즈마를 비롯한 과거의 영웅들과 조우하게 됩니다. 키류 카즈마는 이제 야쿠자 세계에서 은퇴하여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지만, 이치반과 그의 동료들의 등장으로 다시 한번 뒷세계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과거의 영웅들과의 만남은 이치반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는 키류 카즈마와 같은 전설적인 존재들로부터 교훈을 얻고,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확신을 얻습니다. 이들의 존재는 단순히 팬서비스를 넘어, 용과 같이 시리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궁극적으로 이치반과 그의 동료들은 아라카와 조장의 진정한 의도를 이해하고, 거대한 음모의 최종 배후를 밝혀내기 위한 최후의 싸움에 임하게 됩니다. 이 싸움은 단순히 물리적인 대결을 넘어, 자신이 믿었던 신념과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처절한 싸움이 됩니다. 이치반은 이 싸움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고, 희망을 찾아나서는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납니다.
총평과 추천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은 메타크리틱 점수 80점 중후반대(PS4, PC 기준)의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별 4개를 줄 수 있는 수작입니다. 시리즈의 파격적인 변신에도 불구하고, 용과 같이 특유의 감동적인 스토리와 유머, 그리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훌륭하게 계승한 작품입니다.
장점:
새로운 주인공과 감동적인 스토리: 카스가 이치반이라는 새로운 주인공의 성장 드라마는 많은 플레이어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그의 좌절과 재기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매력적인 동료들과 파티 플레이: 개성 넘치는 동료들과의 유대감 형성, 그리고 이들을 활용한 전략적인 턴제 전투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합니다.
다채로운 직업 시스템: 독특하고 코믹한 직업들은 전투에 신선함을 더하고, 캐릭터 육성의 재미를 한층 높여줍니다.
풍부한 서브 콘텐츠와 미니 게임: 본편 스토리 외에도 수많은 서브 스토리와 중독성 있는 미니 게임들은 플레이 타임을 늘리고 게임의 재미를 더합니다.
용과 같이 시리즈 특유의 유머와 드라마: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피식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유머 코드와 가슴을 울리는 드라마틱한 연출은 여전합니다.
단점:
호불호 갈리는 턴제 전투: 전작의 액션 전투에 익숙한 팬들에게는 턴제 전투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지거나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일부 전투의 반복성: 후반부로 갈수록 일부 전투가 반복적으로 느껴지거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부분이 있다는 평이 있습니다.
그래픽적 아쉬움: 일부 연출이나 그래픽이 최신 게임에 비해 다소 아쉬울 수 있습니다.
스토리 초반의 지루함: 게임 초반부에 주인공이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과정이 다소 길게 느껴져 지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여 성공을 거둔 게임입니다. 기존 용과 같이 팬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새로운 유저들에게는 용과 같이 시리즈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나락으로 떨어진 한 남자가 동료들과 함께 다시 한번 희망을 찾아나서는 감동적인 이야기에 동참하고 싶다면, 이 게임을 강력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