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마블 울버린 게임이 왜 불안한 시작을 보였나
마블 울버린 게임은 2021년 처음 발표된 이후 무려 5년 가까운 시간을 기다려서야 세상에 나온 작품입니다. 당시 공개된 것은 울버린의 상징적인 발톱만 잠깐 비추는 짧은 티저 영상이 전부였고 이후로는 한참 동안 소식이 끊겼습니다. 2023년 말에는 개발사 인섬니악 게임즈가 심각한 랜섬웨어 공격을 당하면서 게임의 초기 빌드와 미완성 게임플레이 영상까지 온라인에 유출되는 사고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이 개발 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슈퍼히어로 게임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던 인섬니악이었기에 팬들의 기대치는 자연스럽게 높아졌고 그만큼 부담도 컸습니다. 실제로 사전 예약조차 늦게 시작되면서 일부에서는 개발사가 뭔가 자신이 없어서 정보 공개를 미루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9월 15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결말이 미리 유출되는 사고까지 겹치면서 마블 울버린 게임을 둘러싼 분위기는 출시 직전까지도 그다지 밝지 않았습니다. 게임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이러다 또 하나의 실망스러운 마블 게임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계속 이어졌고 일부 유저들은 벌써부터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비교하며 기대치를 낮추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과연 이런 우려가 실제 결과로 이어졌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스토리는 괜찮은데 전투가 금방 지루해진다는 공통된 지적
마블 울버린 게임에 대한 평가를 종합해보면 전투 시스템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발차기 한 방으로 적을 날려버리는 손맛이나 클로를 활용한 육중하고 잔혹한 액션은 확실히 인상적이라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재미가 오래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여러 리뷰에서 전투의 재미가 초반에 정점을 찍은 뒤 이후로는 하락한다는 지적이 공통적으로 나왔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의 종류가 많지 않아서 캐릭터를 자기 스타일대로 키워나가는 성장의 재미가 부족했고 같은 전투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가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 매체는 마블 울버린이 버튼 하나만 반복해서 누르는 액션 게임에 가깝다며 로건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혹평하기도 했습니다. 전체 플레이타임도 10시간에서 15시간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인데 짧은 만큼 밀도가 높아야 했지만 오히려 콘텐츠가 헐겁게 늘어진 느낌을 준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오픈월드의 자유로운 이동으로 지루함을 상쇄했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은 선형적인 구조를 택하면서 반복되는 전투가 더 두드러지게 느껴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세계 여러 지역을 오가는 로건의 여정을 그리면서도 정작 각 구간에서 마주치는 적의 유형이 비슷하게 반복되다 보니 새로운 지역에 도착했다는 신선함이 오래가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함께 나왔습니다.
메타크리틱 점수는 낮은데 유저 평점은 정반대인 이상한 현상
마블 울버린 게임을 둘러싼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비평가 평점과 실제 이용자 평점이 크게 엇갈린다는 사실입니다. 117개의 비평가 리뷰를 종합한 메타스코어는 77점에서 78점 사이를 오갔는데 이는 인섬니악이 그동안 내놓았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라인업이 최근 부진했던 상황에서 마블 울버린이 그 돌파구가 되어주기를 바랐던 기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 올라온 실제 이용자 평점은 이야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6400개가 넘는 리뷰가 쌓인 상황에서 별 5개 만점 기준 4.84점이라는 압도적인 평점을 기록했고 이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97점에 가까운 수치가 나옵니다. 메타크리틱 유저 점수 역시 66점으로 비평가 점수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온도차는 비평가들이 게임의 구조적인 완성도와 전투의 지속성을 냉정하게 평가한 반면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한 이용자들은 울버린이라는 캐릭터 자체를 즐기는 경험에 더 후한 점수를 준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 게임이 정말 망한 것인지 아닌지는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셈입니다. 비평가와 일반 이용자 사이의 평가 차이가 이렇게 크게 벌어진 사례는 최근 게임업계에서도 자주 거론되는 현상인데 마블 울버린 역시 그 대표적인 예시로 언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발사가 직접 인정한 문제점과 사후 대응
인섬니악 게임즈는 출시를 전후로 쏟아진 부정적인 피드백을 단순히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커뮤니티 디렉터인 제임스 스티븐슨은 자신의 SNS를 통해 게임에 분명한 문제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유저들의 의견을 전부 경청했으며 팀원들이 그 피드백에 대응하기 위해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개발사가 출시 직후 이렇게 빠르게 문제를 인정하고 나선 경우는 흔치 않은데 이는 역설적으로 마블 울버린이 가진 문제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보통 출시 직후 게임사가 이렇게 빠르게 문제를 시인하는 경우는 그만큼 내부적으로도 완성도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는 뜻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실제로 리뷰들 사이에서는 얕은 전투 시스템과 다수의 버그 그리고 좋지 않은 진행 속도가 자주 언급되었고 어떤 매체는 이런 요소들이 겹쳐 인섬니악의 작품 중 가장 완성도가 떨어지는 편에 속한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 그리고 세계관을 구축하는 방식은 여전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도 함께 짚을 부분입니다. 결국 마블 울버린은 뼈대는 나쁘지 않지만 디테일에서 아쉬움을 남긴 작품이라는 평가로 정리할 수 있으며 개발사가 출시 이후에도 꾸준한 패치와 밸런스 조정을 이어갈지가 앞으로의 평판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결말 유출 사고까지 겹치며 출시 전 분위기를 더 얼어붙게 만든 사건
스포일러 주의가 필요한 내용을 다루기 전에 미리 안내드립니다. 이번 문단에는 게임 결말과 관련된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은 분들은 참고 부탁드립니다. 출시를 불과 9일 앞둔 시점에 해외 매체 코타쿠는 마블 울버린 게임의 결말이 온라인에 유출되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발매가 임박한 상황에서 결말이 퍼졌다는 것은 게임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상당히 뼈아픈 사고였습니다. 유출된 내용이 정확히 엔딩 영상 전체인지 아니면 일부 스크린샷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검색 자동완성이나 SNS 추천 피드만 스쳐 지나가도 결말의 일부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뮤니티 곳곳에서 제기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관련 검색어를 피하고 스포일러 태그가 붙은 게시물을 열지 않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마블 울버린은 결말 유출과 낮은 비평가 점수 그리고 반복적인 전투에 대한 지적이라는 세 가지 부담을 동시에 안고 출시된 셈입니다. 그럼에도 실제 이용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훨씬 긍정적이었다는 점은 이 게임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결국 마블 울버린은 기대만큼의 완벽한 히트작은 되지 못했지만 우려했던 것처럼 완전히 망한 작품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장점을 꼽자면 캐릭터의 잔혹하고 육중한 액션을 처음으로 제대로 구현했다는 점과 배우들의 연기가 게임 전반의 분위기를 잘 살려주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짧은 플레이타임에 비해 콘텐츠 밀도가 낮고 전투 패턴이 금방 반복되어 후반부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점 그리고 결말 유출이라는 외부 변수까지 겹치며 출시 초반 화제성에 타격을 입었다는 점을 짚을 수 있습니다. 캐릭터 자체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충분히 즐길 만한 요소가 있지만 완성도 높은 대작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결과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패치와 추가 콘텐츠가 이 평가를 어떻게 바꿔놓을지도 계속 지켜볼 만한 지점입니다.
#마블울버린 #MarvelsWolverine #울버린게임 #인섬니악게임즈 #PS5신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