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프 오브 드림 (Shape of Dreams), 국산 인디가 만든 MOBA 스타일 로그라이크 게임 후기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라는 게임을 아시나요. 이 게임을 사랑했던 팬들이 서비스 종료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직접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완성되어 나온 셰이프 오브 드림은 그 진심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게임이었습니다. 한국의 인디 게임 팀 리자드 스무디가 만든 이 작품은 로그라이크와 MOBA라는 이질적인 두 장르를 성공적으로 융합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매력이 있는지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진 세계, 여울

게임의 배경은 꿈과 현실을 구분 짓는 장벽이 무너지면서 시작됩니다. 그 갈라진 틈에서 끔찍한 괴물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 중간계를 사람들은 여울이라 부릅니다. 누군가에게는 재앙이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였습니다. 소문에 따르면 이 꿈의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한 자에게는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를 듣고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품은 채 여울로 발을 들이게 됩니다. 게임의 목표 역시 이 설정 그대로 여울을 탐험하며 순백의 꿈이라는 가장 깊은 곳까지 도달해 자신만의 꿈을 이루는 것입니다. 세계관 자체가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 컨셉이 실제 게임플레이의 시각적 연출과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이 게임을 이끌어가는 존재인 드림텔러라는 캐릭터도 흥미롭습니다. 꿈의 주인 프리무스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존재로 설정되어 있는데 꿈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설명해줄 안내자 역할을 합니다. 이런 세계관 설정이 게임 곳곳에 녹아 있어 단순한 전투 반복 게임이 아니라 나름의 서사적 깊이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핵 앤 슬래시와 MOBA의 이색적인 결합

이 게임의 핵심 재미는 역시 전투 시스템에 있습니다. 쿼터뷰 시점에 MOBA 스타일을 가미한 독특한 구조를 채택하고 있는데 여행자라 불리는 캐릭터가 QWER 키에 대응하는 기억이라는 스킬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정수라는 요소를 부착해 기술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효과를 부여할 수 있는데 이 조합의 자유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실제로 스팀 페이지 소개에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스킬과 강화 효과를 활용해 파괴적인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어떤 단일한 메타도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이 다양성이 게임의 가장 큰 재미 요소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최대 네 명까지 함께할 수 있는 협동 플레이도 이 게임의 강점입니다. 혼자서 기술 중심의 치열한 도전을 즐길 수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 서로 다른 전투 스타일을 즉흥적으로 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하드코어 모드에서는 영구적인 죽음이 도입되어 있어 한 번 사망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이는 마치 영화 보스 레벨을 연상시키는 긴장감 넘치는 구조입니다. 한 판을 완주하는 것 자체가 마치 아케이드 게임의 원코인 클리어처럼 짜릿한 성취감을 안겨줍니다.

출시 초반의 시행착오와 빠른 개선

다만 이 게임이 처음부터 순탄하게 사랑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이천이십오년 구월 십일일 정식 출시 직후 스팀 평가는 복합적이라는 다소 아쉬운 반응을 받았는데 오히려 데모 버전보다 재미가 없어졌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밸런스나 콘텐츠 측면에서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개발진의 대응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출시 직후 곧바로 핫픽스를 연달아 진행하며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했고 이 덕분에 불과 며칠 만인 구월 십오일에는 스팀 평가가 매우 긍정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실제로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도 전체 사용자 평가 중 구십삼 퍼센트가 긍정적이라는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개발진이 출시 이후에도 꾸준히 게임을 다듬어왔다는 방증입니다. 다만 국내 인디 게임 특유의 한정된 콘텐츠 볼륨이나 일부 밸런스 이슈는 여전히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총평 진심이 담긴 국산 인디의 성공적인 도전

전체적으로 셰이프 오브 드림은 서비스 종료된 게임에 대한 아쉬움에서 출발해 완전히 새로운 정체성을 가진 작품으로 완성된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실제로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에서 여러 부문에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몽환적인 세계관과 자유도 높은 스킬 조합 그리고 짜릿한 협동 플레이까지 로그라이크와 MOBA 팬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출시 초반의 시행착오를 빠르게 극복하고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사신경을 시험하는 전투와 전략적인 빌드 구성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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